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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원

(영상)승부처는 TK…눌러앉은 홍준표·유승민

국민의힘 2차 컷오프 일주일 앞두고 대구행…'TK' 얻어야 본선행

2021-09-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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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일주일 앞두고 일제히 대구·경북(TK)을 찾아 '보수 당심'에 호소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틀 동안 머무르며 '윤석열 추월'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고, 유승민 후보는 이달에만 네 번째 대구를 찾는 등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 탈출에 방점을 찍었다.
 
홍 후보는 3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대구·경북 50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재명을 이길 흠 없고, 티 없는 홍준표를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으로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또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라며 "지난해 총선 때 대구에 출마한 것은 마지막 정치를 대구에서 해보고자 하는 의지에서였다"고 연고를 강조했다. 
 
특히 홍 후보는 "대구·경북이 역대 대통령을 5명이나 배출했지만 지역총생산이 전국 꼴찌로 낙후돼 있다"며 "역대 대통령 중 대구·경북의 미래를 내다보고 먹거리를 마련해 준 분은 박정희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박정희 향수'에 기댔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지역 민심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전날부터 대구·경북 지역에 머물며 보수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경북 상주·문경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선 당내 유승민·윤석열 후보에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가서 우리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대선 후보로 나와 있다"며 '배신자 프레임'을 부각시켰고, 윤 후보를 겨냥해서는 "우리 당을 향해 칼끝을 들고 1000여명을 조사, 200여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하게 한 사람도 대선 후보로 나와 있다"고 '보수 궤멸의 원흉' 이미지를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연합회 사무실에서 상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승민 후보도 같은 날 대구 동구와 수성구, 중구 남구의 대한노인회지회를 잇따라 찾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이후 정치적 아킬레스건이 된 '배신자 프레임'을 벗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유 후보의 대구 방문은 지난 13일과 20일, 27일에 이어 이달에만 네 번째다.
  
유 후보는 대한노인회 대구 동구지회를 방문해 "지역 어르신들을 자주 만나는 것은 쓴소리를 해주시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해주시기 때문"이라며 "제가 설명을 드리고 민심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민심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유 후보는 "윤 후보가 주 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 주장에 이어 오늘 또 치매 이야기까지 연일 실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전혀 트레이닝이 안 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은 주택청약통장을 모르면 치매 환자라는 말까지, 이분(윤석열)의 평소 철학이 불쑥불쑥 나오는 것을 보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후보도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 향수를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6·25 전쟁 폐허의 나라를 세계적인 강국으로 일으킨 바탕에는 하나로 뭉친 국민들과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리더십의 계승자가 돼 희망의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이 대구·경북(TK) 보수 민심 구애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30%가량이 TK에 몰려있는 데 있다. 2차 컷오프의 당원 여론조사 비율은 30%로, 지난 1차 때 20%보다 늘었고, 본경선에서는 50%까지 비중이 커진다. 사실상 대구·경북 지역 당원과 민심이 경선 판세를 좌우할 승부처인 셈이다.
 
한편 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후보는 윤석열 후보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야권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 윤 후보의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47.0%로, 후보들 중 가장 높았다. 홍 후보는 33.1%, 유 후보는 5.0%였으며, 최 후보는 1.4%에 그쳤다.(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3일 오전 민생탐방을 위해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가연합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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