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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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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부재

2024-02-16 17:46

조회수 : 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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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각종 논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시스템 부재는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최근 김건희 명품백 논란을 양산하고 있죠. 이태원 참사는 재난 컨트롤타워 부재와 정부의 무능이 낱낱이 드러난 인재로, 김건희 명품백 논란은 사상 최초로 제2부속실이 사라지고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영부인의 행보가 얼마나 비상식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시스템 부재로 인한 문제는 국가 행정뿐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현재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 촉구는 축구 행정 시스템 부재에서 발단됐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전문가의 의견을 모조리 무시하고 회장의 독단으로 밀실에서 결정된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 축구 팬 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도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수의 국민들은 이른바 클린스만 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정몽규 회장을 지목하고 그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퇴진하거나 축구협회의 자발적 쇄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격 경질되기까지 과정에서 나타난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의 의문스러운 행보가 그 이유입니다. 아시안컵 4강 패배와 감독의 무능력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협회가 뜬금없이 불거진 국가대표 간판 선수들 간의 불화설에는 즉각 반응하며 발 빠르게 내부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앞장서는 부지런함을 시전했죠.
 
일각에서는 4선 도전을 원하는 정몽규 회장이 사퇴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선수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워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축구협회장의 퇴진 요구는 계속 무시되고 있고, 비난의 화살은 대표팀 내 하극상을 일으킨 일부 선수들에게로 빗겨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팀 내 불화설에 연루된 일부 선수에 대한 비난과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끝나선 안 됩니다. 사태의 총 책임자인 정몽규 회장의 책임 있는 행보와 더불어 앞으로 새로 선임될 축구협회 구성원과 국가대표팀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성과 목표 하에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통해 모든 절차가 납득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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