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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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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번엔 좀 쉬고 양보해라"…국민의힘, 공천 외압 논란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공천 승복서약서 요구…개별면담선 불출마 회유도

2022-04-20 18:09

조회수 : 1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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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공천외압·불공정 논란이 잇따라 제기됐다. 서울 송파병의 경우 김근식 당협위원장이 출마 희망자에게 "이번엔 좀 쉬고 양보하라"며 불출마를 회유·압박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고, 서울시당에까지 탄원서가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 대표가 당협위원장인 서울 노원병에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6.1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내정자가 있으니 공천을 신청하지 말라'는 식으로 회유·압박을 했다. 송파병의 한 관계자는 "김근식 위원장이 이달 2~4일 거여동의 자기 사무실로 출마 희망자들을 차례로 불러 면담을 했다"며 "특정인을 지방의회 후보자로 추천할 테니 양보하라는 요구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예비후보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당신은 이번에 좀 안 했으면 좋겠다. A지역은 내가 OOO을 생각하는데 당신은 이러저러해서 좀 쉬어라'라는 말을 하면서 일종의 통지를 했다"며 "개별 면담이 이런 식으로 이뤄졌다는 걸 당시 면담에 응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송파병의 한 당원도 "결국 김 위원장이 특정인을 공천하려고 경쟁자들이 후보 신청을 못하도록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이건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때에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제47조 2항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파병 당원협의회가 공천신청 희망자들에게 제시한 서약서(사진=뉴스토마토)
 
특히 김 위원장은 앞서 3월엔 당협 운영위원회를 소집, 중앙당 및 서울시당의 공식적 공천 기준·절차와 무관하게 송파병 당협위 차원에서 지방선거 후보 선정 방법을 결정하고, 예비후보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고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송파병 관계자는 "서약서를 3월31일까지 내지 않으면 출마 의사가 없는 걸로 간주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서약서 요구, 개별 면담을 통한 양보 제안 등이 이어지자 송파병 선거구는 공천이 내정됐다, 밀실공천을 한다는 말까지 퍼졌다"고 했다.
 
이에 출마를 희망했던 일부 후보들과 당원들은 김근식 위원장의 불공정 공천 처사에 대한 항의와 시정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작성, 서울시당에 제출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재선의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을)으로,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모두 36명이다. 이들은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인에 대한 공천을 내정해놓고 예비 후보자들의 공천 신청을 포기하도록 회유하는 등 밀실공천을 했다"며 "김 위원장이 사실상 단수 후보를 선정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물론 당 지지자, 당원, 후보자 등의 반발이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지방선거 공천 잡음′에 대한 시정요구 탄원서 연명부(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 응하지 않다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의혹은)사실과 다르다"며 "먼저 의혹을 다룬 지역케이블 TV 기사가 있는데 스스로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노원병에서도 공천 공정성 관련해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다. 이의를 제기한 이는 노원병에서 지방의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자 A씨다. 그는 "노원병 공천심사위원 25명 모두 이 대표가 위촉했다"며 "이로 인해 이 후보와 친분 있는 사람들이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나는 (이준석 대표 사람이 아니어서)막말로 뭘 해도 컷오프"라며 "꼭 나를 공천해 달라는게 아니라 공정하고 민주적 절차로 공천을 진행해야 옳은 것 아니냐"고 하소연을 했다. 
 
이에 대해 노원병 당협 측은 "공심위 구성은 당협위원장의 몫”이라며 “세상에 공정한 게 어디 있느냐, 다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며 (공천에 관한)불만은 어디에나 있고, 불만은 개인의 몫이지 (공천에)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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