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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아프간발 테러 위협 고조…서방 국가들 비상

탈레반, 테러범 수천명 풀어줘…알카에다·IS 등 재건 우려

2021-08-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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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재장악하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을 중심으로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단체가 빠른 속도로 재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탈레반은 미군과 연합군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 아프간에서 철수를 본격화한 지난 5월부터 점령지역 확보에 나섰다. 이후 넉달여 만에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아프간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다.
 
이달 초 본격적으로 아프간의 주요 거점도시를 공략한 탈레반은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를 장악했다. 이후 수도 카불을 향해 진군, 14일에는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발흐주 주도)를 점령하고 15일에는 카불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종전을 선언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직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도피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가니 대통령이 타지키스탄으로 떠났다고 했지만, 알자지라는 우즈베키스탄을 도피처로 지목했다. 가니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탈레반과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나라를 떠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거리에서 탈레반 병사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01년 미국의 공습 이후 밀려난 탈레반은 20년 만에 권력을 되찾았다. 이에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가 재건돼 테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 15일 바그람의 옛 미군 기지를 장악한 뒤 기지 내 바그람 교도소 수감자들을 풀어줬다. 이 교도소에는탈레반과 알카에다, IS(이슬람 극단주의) 5000명이 수감돼 있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 브리핑에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급속도로 점령해 알카에다 같은 테러 단체들이 예상보다 빨리 아프간에서 재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알카에다의 신속한 재건은 더 큰 테러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탈레반 재집권으로 아프간에서 알카에다와 IS 같은 테러 조직의 재건 가능성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카에다뿐만 아니라 다른 테러 단체도 탈레반 정권 아래 아프간을 피신처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밀려나 아프간에 자리 잡은 IS와 연계조직들이 세를 확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아프간이 또 다시 테러의 온상이 될 수 있단 우려에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은 각국의 협력을 끌어내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프간이 과거와 같이 다시 테러의 성지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테러 방지를 위해 러시아, 미국, 유럽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아프간 사태를 논의했다. 특히 보리스 총리는 아프간 사태를 논의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소집을 요구하면서 프랑스와 UN에서 결의안을 끌어내는 데 역할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긴급 안보회의 후 "아무도 성급히 아프간에 들어설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아프간이 테러 온상이 되는 것을 원하는 이는 없다"고 말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탈레반이 인권을 유린하거나 탈레반 치하 아프간이 다시 테러의 기지가 될 경우 서방 국가들은 지원을 유보하고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전날 안전보장이사회에 "아프간의 세계 테러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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