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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국토정보공사-LG, 'LX 논란' 두고 전면전 가나

공사, 5월 LX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예고…논의 방식 놓고도 이견

2021-04-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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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X'를 놓고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대립 중인 LG(003550)(주)의 고민이 깊어진다. LG의 신설지주회사 출범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공사가 LX 사용금지를 요구하며 전면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정보공사는 오는 5월1일 LX홀딩스가 출범하면 법원에 LX 상표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5월1일 LX홀딩스가 출범하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며 "상표 사용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인 조치를 모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공사는 LX 사명과 관련, LG가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사는 "LG가 신설지주회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명을 LX홀딩스로 정한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3조 1항의 5에 명시된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국주택정보공사 로고. 사진/주택정보공사
 
양측 모두 대화 의지가 있지만 입장차가 상당해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공사는 LG가 특허청에 출원 신청한 LX 관련 상표에 대해 이의제기를 신청할 방침이다. 특허청이 심사를 거쳐 출원공고를 내면 2개월 동안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이때 공사는 이의제기를 통해 LX 상표 사용을 저지한다는 것이다. 
 
공사의 여론전도 거세다. 김정렬 LX공사 사장은 지난 12일 김용래 특허청장을 만나 LG가 신설지주회사 사명으로 LX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양측은 논의 방식을 놓고도 이견을 보인다. LG측은 의사결정권자들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사는 여러 대안을 놓고 실무진급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LX홀딩스 로고/ 특허청
 
이 같은 상황에서 내달 1일 구본준 고문이 이끄는 LX홀딩스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설득력을 얻는다. 다만 사상 초유의 '한 지붕 두 사장' 사태를 맞은 공사에게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부담이다. 김정렬 LX공사 사장은 전임 최창학 사장과 불편한 동거 중이다. 지난해 직원 갑질 의혹으로 해임된 최창학 사장이 해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해 업무에 복귀하면서다. 가뜩이나 불편한 동거로 시선을 받는 상황에서 기업과의 갈등으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일각에는 상표 분쟁이 불필요한 소모전이라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리사는 "상표법상 두글자로 이뤄진 상표는 식별력이 없고 저명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도 어렵다"며 "양측의 사업이 중복된다고 보기 어려운데, 사용 여부를 놓고 법적인 다툼을 벌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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