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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발렌타인데이'일까 '밸런타인데이'일까

2023-02-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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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발렌타인데이 프로모션'(사진=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2월14일은 발렌타인데이가 아니고 밸런타인데이입니다"
 
매년 2월14일은 연인사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입니다. 최근에는 초콜릿 외에도 케이크, 마카롱 등 각종 디저트나 꽃을 선물하기도 하고, 호텔에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합니다. 또 연인사이가 아니라 친구,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선물을 주고 받죠. 
 
그동안 우리는 흔히 이날을 발렌타인데이로 불렀습니다. 이 표기를 광고나 포털 검색 등에서 많이 접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이는 틀린 표기로 밸런타인데이가 맞죠.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신뢰가 가는 설의 내용은 3세기(269년)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로마 황제 클라우디스 2세는 군대의 기강이 문란해질 것을 우려해 병사들의 결혼을 금지했어요. 하지만 그리스도교 성인 발렌티누스(St. Valentinus)는 이를 어기고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없이 결혼시켰고, 결국 그 죄로 밸렌티누스는 죽음을 맞습니다. 그가 순교한 뒤 이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애인들의 날'로 기념해 오고 있다는 거죠. 
 
시간이 지나 1930년대 일본의 한 제과업체가 광고를 통해 밸런타인데이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라고 말하며 대규모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1960년대 또다른 제과회사가 여성들에게 초콜릿을 통한 사랑고백 캠페인을 벌이며 여성이 초콜릿을 통해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일본사회에 정착됐고요. 
 
그리고 이때 영어식 발음 밸런타인의 일본 발음 발렌타인이 우리나라에도 전해진거죠.
 
하지만 국립국어원 지정 표준어는 '밸런타인데이'이죠. 외래어 표기법 상 [æ]는 '애'로 적어야 합니다. 따라서 'Valentine'의 바른 우리말 적기를 '밸런타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처럼 헷갈리는 표기가 또 있죠. 바로 '핼러윈'과 '할로윈'입니다. 이중 표기법상 핼러윈이 맞습니다. 
 
핼러윈데이는 서양에서 10월31일 귀신분장을 하고 치르는 축제로 영국, 북유럽, 미국 등에서는 큰 축제일이죠.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켈트족 풍습인 삼하인(Samhain) 축제에서 유래됐다고 하네요.  
 
켈트족의 새해 첫날은 11월1일인데, 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 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31일, 죽은 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자신이 기거할 상대를 선택한다고 여겨, 사람들은 귀신 복장을 하고 집안을 차갑게 만들어 죽은 자의 영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한 뒤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교황 보니파체 4세가 11월1일을 '모든 성인의 날(All Hallow Day)'로 정하면서 그 전날이 '모든 성인들의 날 전야(All Hallows Eve)'가 됐고 이 말이 훗날 '핼러윈(Halloween)'으로 바뀌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죠. 이후 영국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에서도 핼러윈 축제가 자리잡게 된 겁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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