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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쌍용차, 500억원 유상증자 추진

신차 개발 투자 목적…실적부진 지속도 원인

2018-10-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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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신차 개발 등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차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식의 액면가액 미달발행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쌍용차는 내년 2월24일까지 유상증자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안건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이사회 의결을 필요로 하지만 상장사가 액면가(5000원) 이하의 가격으로 증자하려면 주총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이날 쌍용차가 공시한 최저 발행가액은 4200원, 발행 예정금액은 500억원 이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금액이 확정될 것"이라며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대부분 신차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코란도C 후속 모델과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 등을 내년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쌍용차가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주식의 액면가액 미달발행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모습. 사진/쌍용차
 
업계에서는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쌍용차가 외부자금 조달에 나선 요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2014년 769억원, 2015년 35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2016년 280억원 영업이익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6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손실 규모는 388억원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쌍용차가 3분기 48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는 내수 7만8072대, 수출 2만4174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 9.8% 감소했다. 올해 실적을 견인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량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해고자 복직 문제도 쌍용차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9월14일 노·노·사·정(쌍용차 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로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했다. 
 
당시 최종식 대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지난 10년간 지속됐던 해고자 복직 문제를 종결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면서도 "쌍용차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발언의 대부분을 회사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회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으며, 최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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