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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혐의 부인…구속수사 불가피

경찰, 상습성 집중 추궁에 "모른다. 기억 안 난다"

2018-03-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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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극단 단원 등 16명을 성폭행 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 연출가 이윤택씨에 대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17일 출석한 이씨를 상대로 상습 성폭행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일부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압적인 요구가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연극계에서 작품 전 몸을 풀기 위한 일종의 관행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포토라인에서 "(피해자가 몇 명인지)잘 기억 안 난다. 누가 고소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자그마치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한 피해자는 임신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씨 성폭행 혐의 중 2008년 이전의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상황이다. 또 성범죄의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2013년 6월13일 이전의 혐의는 피해자 고소가 없었기 때문에 처벌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그러나 2010년 4월15일 형법에 상습성폭행 가중처벌규정이 신설되면서 상습적 성폭행은 피해자 고소가 없더라도 엄히 처벌되고 있다. 또 대법원 판례상 상습성이 인정되는 범죄는 포괄일죄로 보기 때문에 이 때를 기준으로 공소시효가 만료된 성폭행 범죄라도 이후까지 상습성이 인정되면 포괄일죄로 처벌할 수 있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피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성폭행의 상습성을 강도 높게 확인 중이다. 이씨도 이런 법리를 모두 검토한 뒤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워낙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데다가 피해자가 많아 이씨를 1~2회 추가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혐의사실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먼저 피해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면서 “(성폭력)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성폭력 의혹을 계속 부인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러시면 저 참 힘들다“면서 거칠게 조사실로 들어갔다.
 
사과 기자회견 사전 리허설 의혹에 대해서는 “연습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지 않겠는가. 그 준비 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이다, 이렇게 왜곡되게 말한 것 같다”고 부인했다.
 
극단 단원에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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