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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구본준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 "쏘나타는 한마디로 '다이내믹'"

신차급 대변신한 ‘쏘나타 뉴 라이즈’ 지난 8일 출시

2017-03-13 06:00

조회수 : 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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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올해로 출시 31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 '쏘나타'는 한국 대표 국민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내외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1985년 첫 출시된 이후 지난달까지 총 813만9020대가 판매됐으며 이를 일렬로 줄 세우면 그 길이만 3만9024㎞에 달한다.
 
1세대부터 7세대에 이르기까지 7번의 진화를 거듭해온 쏘나타이지만 최근 들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8만2203대로 1998년 이후 가장 낮을 수준이다. 지난 1998년에는 6만2528대가 판매됐으며 그 이후 가장 낮았던 때는 2013년 8만9392대다.
 
이에 현대차(005380)는 신차 수준의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뉴 라이즈(New Rise)’를 출시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제대로 칼을 갈고 돌아온 만큼 내수 판매목표도 지난해보다 1만대 가량 높은 9만2000대로 설정했다. 이는 경쟁모델인 르노삼성자동차 SM6(5만7478대)와 한국지엠 말리부(3만6658대)의 지난해 판매량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차명은 새로움'을 뜻하는‘뉴(NEW)'와‘부상(浮上)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라이즈(Rise)'가 조합된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 앞에 등장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쏘나타 뉴라이즈 디자인을 총괄한 구본준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을 만나 쏘나타 디자인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얘기를 나눠봤다.       
 
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행사에서 구본준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이 쏘나타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지금까지 디자인한 현대차 모델은 무엇이 있는지,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은
 
지금까지 아반떼MD와 신형 그랜저, 이번에 쏘나타 뉴라이즈 등 다양한 현대차 모델을 디자인했다. 이중에서도 2010년 8월에 출시된 아반떼MD가 가장 애착이 간다. 아반떼MD를 디자인할 때 기존 아반떼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선보이려고 노력했다. 아반떼 MD는 바람이 스쳐 지나는 듯한 형상을 표현한 ‘윈드 크래프트(Wind Craft)’ 콘셉트를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역동적이고 매끄러운 디자인을 갖추면서 전체적으로 강인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진보된 세단을 구현하려고 했다. 그 결과 국내는 물론 특히 미국시장에서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며 지난 2012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쏘나타 뉴라이즈'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성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외관의 느낌은 어떤 것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전통적인 기본 개념을 가질 수 있는 차에 새로운 것을 더하면서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디자인 핵심은 '저중심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체적인 자세를 낮춰 속도감과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중심 자세의 디자인은 아반떼와 그랜저 등에 이미 적용된 바 있다. 전면부 헤드램프를 얇게 하고 그릴과의 관계를 재구성했으며 후면부의 경우 뒷 번호판을 범퍼 아래로 내려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의 부분변경모델은 앞뒤 램프류와 범퍼 등의 변화에 그치지만 쏘나타의 경우 이뿐만 아니라 보닛, 트렁크 등 패널까지 모두 변경했다. 변경 범위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혁신적으로 바꿔보자는 의견이 모였다. 투자비는 다소 증가했지만 역동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YF 쏘나타는 곡선을 통한 혁신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LF쏘나타는 YF쏘나타의 감각적인 스타일을 더욱 정제되고 조화로운 조형으로 계승했다.
 
이번 '쏘나타 뉴라이즈'는 i30와 그랜저에 이어 새로운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적용했다. 전면부의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을 중심으로 힘있는 볼륨과 과감한 조형을 통해 기존 모델보다 훨씬 과감하고 스포티한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캐스캐이딩 그릴과 헤드램프를 감싸는 크롬라인 디테일은 '쏘나타 뉴라이즈'만의 개성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또한 '쏘나타 뉴라이즈'의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로 낮아지면서 보다 젊고 다이내믹한 콘셉트를 추구했다. 
 
현대차가 '패밀리룩'을 강조하면서 다소 밋밋하다는 반응도 있다. 
 
각 제조사가 차량의 디자인을 통일하는 ‘패밀리룩’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이나 제품디자인에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중요하지만 특히나 자동차 디자인에 있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매우 중요하다. '쏘나타 뉴라이즈'에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은 앞으로 현대차 전체 차종으로 확대될 현대차 디자인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철학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차 디자인을 봐 주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그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향후 옆유리(DLO)의 그래픽이나 헤드·리어램프의 시그니처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통일성은 유지하되 차량의 세그먼트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차별화는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일반 모델과 터보 모델의 디자인 차별점은?
 
1.6터보와 2.0터보 모델에는 전용 디자인을 적용해 한눈에 터보 모델임을 알 수 있도록 시각적 차별화를 뒀다.
 
터보 모델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역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모델로 이를 위해 블랙 매쉬타입(그물형)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블랙컬러 베젤로 장식된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 에어커튼 연계형 세로타입 LED DRL을 적용했다. 
 
옆모습은 ▲블랙 사이드 미러 ▲다크 크롬 도어 핸들 ▲다크 크롬 사이드실 몰딩 ▲18인치 다크 하이퍼 실버 휠이 적용돼 강인함을 표현했다.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에어로 핀이 적용된 리어 디퓨저를 비롯해 듀얼 머플러, 터보 전용 뱃지는 달리는 뒷모습을 한층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일반 모델의 경우 외장 컬러가 ▲화이트 크림 ▲미드나잇 블랙 ▲발렌타인 레드 ▲그랑 블루 ▲블루 사파이어 ▲쉐이드 브론즈 ▲판테라 그레이 ▲루나 그레이 등 총 8가지만 제공되지만 터보 모델의 경우 블루 사파이어 컬러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허리 측면 지지부(사이드 볼스터)를 증대 시켜 운전자의 몸을 든든하게 잡아주는 터보 전용 시트 ▲스티어링 휠, 변속기 부츠, 시트 등에 블루컬러 스티치와 파이핑(가두리 장식) 디자인을 추가하는 ‘블루 컬러 패키지’▲D컷 반펀칭 가죽 스티어링 휠 등 ‘2.0터보’만의 특별한 인테리어도 선보였다.
 
'쏘나타 뉴라이즈'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다이내믹'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번 '쏘나타 뉴라이즈'는 다이내믹한 삶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과감함과 감성적인 변화를 동시에 추구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행사에서 모델들이 쏘나타 뉴 라이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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