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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도 넘은 악플에 칼 빼든 아이돌

2015-07-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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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아이돌은 악성댓글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 아이돌 대부분은 악플에 익숙하다. 악성댓글도 일종의 관심 표현이라는 이유로 예전에는 아이돌이 직접적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한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악플의 수위가 더욱 높아진 탓에 직접적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아이돌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와 러블리즈의 서지수가 악성댓글에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번에는 소녀시대 태연이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악플러들을 향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태연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오래 전부터 심한 악플 때문에 저희 가족부터 주변 지인들까지도 심하게 상처 받고 팬 여러분께도 큰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았다"며 "몇 달 전 소속사와 상의 끝에 악의적인 글들이며 사진 자료를 이미 다 수집하고 있고, 법적인 방법으로도 진행이 시작됐고 추가적으로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SM 관계자에 따르면 소속사 법무팀에서 법적인 조치를 준비 중이다. SM 관계자는 "아직 많이 진행된 사항은 아니라서 어떤 코멘트를 남기기는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지의 SNS에 악성 댓글을 남겨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30대 회사원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지난해 악의적인 소문이 온라인상에 떠돈 걸그룹 러블리즈의 서지수도 악의적인 글에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지수에 대해 악의적인 소문과 허위 내용을 온라인상에 올린 혐의로 B씨를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사가 종료된 뒤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악플로 신음하고 있는 다른 아이돌들도 고소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일부 아이돌스타들이 직접 악플러들과 대항할 생각을 하고 있어, 아이돌과 악플러 사이에 법적인 조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JYJ의 김준수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내가) 더 열심히 하면 진심을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넘어갔지만, 상식 밖으로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을 했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 법무팀과 진지하게 상의할 생각이다. 팬들이 본 자료가 있다면 소속사로 전달해달라"고 밝혔다.
 
2PM의 황찬성은 "날 싫어서 욕하는 건 좋은데, 근거 없는 얘기를 뿌리는 사람들은 화난다"며 "그걸 진짜라고 믿는 것 같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고소 먹으면서 확인해 보면 될 것 같다. 앞으로 몇 번만 참는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이 악플에 대해 직접적으로 칼을 빼드는 것은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팬들을 직접 고소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각종 연예기획사들이 '악플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익명성을 방패 삼아 상처 주는 글을 쓰는 수위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인식으로 넘어가기에는 지나치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타들의 강경한 대응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유 없이 상대를 비방하는 악플에 대해 간과하지 말고 법적인 처벌로 대응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많다. 한 관계자는 "힘 있는 기획사가 먼저 나서서 악플러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준다면 악플로 인해 상처 받는 아이돌의 수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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