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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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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도 '시세'가 있네요

2024-02-07 16:57

조회수 : 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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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요?"
 
매년 설날이 반복될 때마다 세뱃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는 글을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조카의 나이에 따라 금액은 얼마가 적당한지, 미취학 아동이나 대학생에게도 세뱃돈을 줘야 하는지 등이요.
 
그래서 매년 설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뉴스에서도 세뱃돈을 화두로 많이 다룹니다. 친분에 따라 올라가는 결혼식 축의금처럼 세뱃돈 액수가 조카의 나이와 비례하는 건 당연.
 
물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돈'에 관한 내용이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매년 세뱃돈 적정 시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한 카드사에서는 고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뒤 올해 설 세뱃돈 준비금은 1인당 평균 52만원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나이대별 적정한 세뱃돈은 미취학 아동은 1만원 이하, 초등학생은 3만~5만원 이하, 중고등학생은 5만~10만원 이하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성인에게는 10만원 이하가 적당하다는 응답비율이 절반을 넘었는데, 세뱃돈을 받은 성인은 아마 대학생이지 않을까 합니다.
 
반대로 '받고 싶은' 세뱃돈은 얼마일까요.
 
한 교복 브랜드가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한 사람'에게 받고 싶은 세뱃돈 액수로 5~10만원을 꼽았다고 합니다. 통계로만 보면 성인들이 중고생에게 적절하다고 생각한 세뱃돈 액수와 일치합니다.
 
이를 통해 성인들도 학생들이 원하는 세뱃돈 시세에 맞추려고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속된 말로 '주고도 욕먹지 않을' 수준.
 
이렇다보니 세뱃돈을 줘야할 조카가 많으면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3만원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우스개가 섞인 하소연으로 이어집니다.
 
1만원은 적고 5만원은 많아서 3만원을 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1만원권 3장을 주자니 어른 체면을 구기는 것 같고. 초등학생들도 1만원보다는 5만원 지폐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아는 시대이니까요.
 
삼십대 중반 끝자락에 있는 저는 어릴 때 1만원이라는 지폐가 참 크게 느껴졌는데요. 그래서인지 엄마가 '보관해줄게'라며 돈을 갖고 가실 때마다 "떼였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수백, 수천배로 돌려받고도 남았지만요.
 
그런데 지금은 학생들이 세뱃돈을 받으면 자유롭게 활용을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문화가 발달하며 소비할 곳이 많아진 것, 학생들도 저축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 발달한 것, 제테크에 대한 인식이 점점 어린 연령대로 퍼지고 있는 것 등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어른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질수록 학생들의 만족도 높아지는 고물가 시대의 명절. 주는 사람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받는 사람도 공짜 돈이라고 여기지 않는 똑똑한 현금 소비의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설 명절을 앞둔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설 화폐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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