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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갈수록 커지는 PF 위기설

2023-12-28 11:09

조회수 :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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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부실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침체 여파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PF 연쇄 폭탄이 본격적으로 터질 거란 경고의 목소리 적잖게 들립니다.
 
이를 방증하듯 올해 들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무너진 건설사도 상당수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폐업한 건설사들은 500여곳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70%가량 급증한 규모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부도처리가 난 건설사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2월 한 달 전국에서 8개 건설사가 부도 처리되면서 올 한해만 21개 건설사가 쓰러졌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건설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28일 시공능력평가 16위의 대형 건설사인 태영건설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관리하에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받게 됩니다.
 
현재 태영건설의 전체 PF 대출 규모는 약 3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한 48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관련한 별도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지난 26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이른바 'F(Finance)4' 멤버들은 부동산 PF 현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지금과 같은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향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는 건설사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PF발 연쇄 도미노 위기를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6위의 대형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사진은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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