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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휴가 복귀 이재명 앞에 놓인 3대 난제

①혁신위 ②돈봉투 ③거취…풀어야 할 숙제 '산적'

2023-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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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안팎의 난제들에 직면했습니다. 스스로 혁신 대상이 된 혁신위원회, 눈덩이처럼 불어난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자신을 향해 빗발치는 사퇴 요구 등이 대표적입니다. 
 
①난파선 혁신위이재명, 김은경 사퇴론 '묵묵부답'
 
이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논란이 된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이 계시다"고 했습니다. 다만 자신을 향한 책임론과 김 위원장 사퇴론에 대해서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냐'고 질문했다. 평균 여명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파문을 낳았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어르신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사과 과정에서 '남편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고 말한 부분 관련해 김 위원장 시누이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나서며 진실 공방까지 벌어졌습니다. 혁신위가 8일 대의원제 폐지에 준하는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선 셈입니다. 혁신위를 주도적으로 출범시킨 이 대표로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김은경(가운데)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②돈봉투 실명 공개 파문…민주당 사면초가
 
난제는 또 있습니다. 바로 돈봉투 의혹인데요. 검찰이 지난 4일 윤관석 무소속 의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심사)에서 돈봉투를 수수한 당시 민주당 소속 19명 의원 이름을 공개해 당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10명은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9명은 국회 의원회관 등에서 윤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건네받은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조선일보>는 외통위원장실 수수자 10명 의원이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박영순·백혜련·이성만·임종성·전용기·허종식·황운하 의원'이라고 보도했고 <문화일보>는 의원회관 수수자 9명 중 5명이 '김승남·김윤덕·김회재·이용빈 의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전에도 돈봉투 의혹 수수자 명단은 '지라시' 형태로 노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이 법원을 상대로 하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명단을 밝혔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다릅니다. 윤 의원 구속으로 공여자 수사를 본궤도를 올려놓은 검찰이 앞으로는 수수자 수사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수자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돈봉투 수수 의혹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과 구속영장 청구가 이어질 경우 민주당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월2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뉴시스)
 
③사법리스크까지…거듭되는 사퇴론
 
이 대표가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전 거액의 코인 거래 논란을 낳은 김남국 의원 처리 등에 미온적으로 나오면서 책임론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 사법리스크에 연루된 이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10월 사퇴설과 총선 불출마설 등이 이 대표의 불안한 현 입지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거취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8일 재판에서 어떻게 증언하느냐에 따라 (이 대표) 사법 처리 방향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에 대해 "지금 이러한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정기국회 종료(12월) 이후 어떤 것이 당 승리를 위해 좋은 방법인지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거 이 대표의 특기가 단호한 결단력에서 나오는 리더십 아니었나. 당대표가 된 이후 이러한 리더십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여러 논란에 대해 단호한 판단력으로 대처하고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 본인이 살고 당이 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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