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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해외순방, 이번에도 논란만 남겼다

'바이든·날리면'·'UAE 적은 이란' 이어 일본 오염수 방류 용인

2023-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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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난 12일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징크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순방 당시 '바이든 대 날리면' 욕설 파문과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 적은 이란' 실언에 이어 이번 순방 역시 논란으로 뒤덮였습니다.
 
①오염수 방류 용인한 한일 회담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가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은 '오염수 방류 보류'를 촉구하기보다는 방류를 사실상 용인한 장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 크게 세 가지를 요구했는데요. 계획대로 방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한국 측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한국 측에 해당 사실을 공유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요구에 "(오염수의) 해양 방출 개시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고만 답했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세 가지를 요구할 당시를 보면 전제에 깔렸던 것이 '방류를 한다면'"이라며 "방류 자체를 반대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기시다는 윤 대통령의 요구를 수긍하지 않기도 했는데 결국엔 이러한 부분이 방류수 용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에 나서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②"눈 보일 땐 에코백뒤에선 명품"
 
김건희 여사의 현지 명품쇼핑 논란도 국민 불신만 키운 사례였습니다. 김 여사는 순방 출국 당시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중단하자는 취지의 환경 보호 메시지가 담긴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가 적힌 에코백을 들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3일 강원 강릉 중앙·성남시장을 찾아서도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고 지난달 바이바이 플라스틱 캠페인 출범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는 당시 지구가 아프면 인간과 동식물이 모두 고통받는다며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거대 담론보다 개개인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매체 '15min'가 보도한 현지 명품샵을 찾은 김건희(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사. (사진=15min 홈페이지)
 
하지만 정작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명품 매장 다섯 군데를 다녀간 사실이 공개되면서 에코백 들고 다닌 행동이 위선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눈에 보일 때는 에코백을 보여주고, 뒤에서는 명품 쇼핑을 하는 것들이 서로 매치가 안 된다. 위선적으로 보일 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여사는 이러한 비판에도 귀국길에서도 출국 당시와 같은 에코백을 들었습니다. 
 
③"이탈리아 총리도 조기 귀국"…우크라 방문 시기 논란
 
윤 대통령이 집중호우로 인해 국내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뒤로 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을 놓고도 여러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가의 최종 컨트롤타워로서 이번 수해복구를 진두지휘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지적이었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소나무와 경사면이 유실되고 침수된 명승 '예천 회룡포' 피해 모습. (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사진)
 
실제 외국 사례를 봐도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자국 수해로 인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바 있습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통령이 거기 갈 때인가. 사실 이번에 나토 정상회담 갈 때도 우리는 회원국도 아니고 초청받아서 간 것"이라며 "그러면 알아서 적당히 하고 빠졌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가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 일정을 연장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집중호우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메시지"라며 "대통령께서 모든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대통령이라고 여러 차례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의혹들을 해명하지 않은 채 윤 대통령 부부가 러시아로 납치됐다가 귀환한 380여명의 어린이들이 있는 우크라이나 국립아동병원 아동인권보호센터를 방문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인권을 위해 아동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광연·한동인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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