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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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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일 좀 더하고 싶어요"

인력 운영 효율화 등 자구 노력 진행 중

2022-04-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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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조립을 하고 있는 직원들은 '일 좀 더 하고 싶다'고 호소하고 있다."
 
14일 경기 평택시에 있는 쌍용차(003620) 평택공장에서 만난 송영승 조립1팀 팀장은 "한 달 내내, 일 년 내내 일하고 정상적인 급여를 받았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평택공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직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쌍용차의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도 직원들은 평소처럼 업무에 분주했다. 아직 조립되지 않은 차체를 오르내리며 점검했고, 마무리 공정에서는 바퀴를 다는 등 이곳저곳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평택공장에는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 등의 공정에 약 500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시간당 20대, 하루 평균 147대의 자동차를 만든다. 쌍용차 평택 공장의 3개의 조립라인의 생산 능력은 25만대에 달하지만, 올해 생산 계획은 절반 수준인 12만3330대에 불과하다. 생산 능력은 갖췄지만, 기업회생 절차 등의 문제로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평택공장 직원들은 여전히 쌍용차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었다. 
 
30년 넘게 쌍용차에서 일한 변응연 조립1팀 직장은 "쌍용차에서 30년을 다니면서 과거의 열정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년퇴직하고 나서 우리 회사에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이 큰 꿈을 키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꼭 살아남아야 하고, 멀리 가야 하고, 크게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코란도와 티볼리 제조 공정. (사진=쌍용자동차)
 
현재 쌍용차는 자구 노력을 시행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 △인력 운영 효율화 △임금과 복리후생 제도 수정 △노사 상생 협약 △자산 매각과 사무실의 이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법원의 인수합병 재추진 허가로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쌍용차 재매각은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이 오는 10월15일인 것에 따라 일정 단축을 위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Bid)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점과 절차의 공정성을 고려해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할 인수 예정자는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쌍방울, KG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해 6월28일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올해 1월1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월25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후 이달 1일 관계인집회를 개최해 채권단과 주주 동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대금 예치 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인수 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 계약이 자동 해제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을 내렸다. 이에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쌍용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J100(프로젝트명) 양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J100은 1983년 생산된 코란도와 1993년 출시돼 2005년까지 판매됐던 무쏘의 후속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J100은 현대차(005380) 싼타페와 기아(000270) 쏘렌토급"라며 "트렁크는 골프가방 2개가 들어가는 크기로 확장했고, 전면부는 볼륨 업을 시켜 틈새 시장을 노린 차"라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J100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기업회생을 위한 매각이 불발된 만큼 신차 출시가 기업 가치를 높일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J100은 현재 P2단계(준비 과정), 출시되기까지 70%까지 진행된 상태다. 파일럿카 100대~150대를 생산해 연구소 인원들의 인증 과정이 남은 상태다. J100은 구체적으로 6월 말부터 생산을 시작해 하반기에는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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