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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삼성전자 온라인 주총 투표에 몰린 개미들

2022-03-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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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6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엽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이사진 선임입니다. 지난해 말 반도체 부문 대표로 임명된 경계현 DS 부문장을 비롯해 노태문 MX 사업부장, 박학규 DX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사장 4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주총에 상정돼있습니다.
 
하지만 새 이사 선임을 놓고 '큰손' 국민연금을 비롯해 개미로 불리는 소액주주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연금은 최근 공시를 통해 경계현·박학규 후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는데요. 김한조·김종훈 후보에 대해서도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선임을 반대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8.69%에 달합니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반대로 사내이사 선임이 무산될 정도는 아니지만 찬성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과 별개로 이번 주총에서는 개미로 불리는 소액주주들까지 반대표를 던지고 나섰습니다. 'GOS 사태'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GOS는 스마트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소모를 줄이기 위해 초당 프레임수와 GPU 성능 등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자동으로 낮추는 기능을 합니다. 특히 고사양의 게임을 실행할 경우 GOS가 자주 작동합니다. 그러나 최근 GOS가 게임 외의 소프트웨어에서도 작동하면서 강제로 낮췄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GOS 실행 강제 방침을 놓고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아온 상황입니다.
 
특히 이들은 노태문 사업부장의 사내 이사 선임을 거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온라인 반대 투표 인증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은 주총을 하루 앞둔 이날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습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는 동시에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506만6300여명입니다. 이는 전년(215만3900여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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