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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서울 '공급가뭄' 해소될까…올해 4만가구 풀린다

지난해 8900가구서 대폭 증가…밀린 정비사업 올해 쏟아져

2022-01-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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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서울에서 4만가구에 육박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진다. 지난해 1만가구도 채 공급되지 못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나오려던 물량이 올해로 밀린 영향이다. 공급이 귀했던 만큼, 서울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층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예정된 아파트 신규 분양은 3만9634가구다. 공급이 아직 잡히지 않은 11월을 제외하면, 매달 최소 1000가구 이상의 물량이 풀린다.
 
시기별로는 △1월 2368가구 △2월 1355가구 △3월 1142가구 △4월 5122가구 △5월 4912가구 △6월 1만3476가구 △7월 1055가구 △8월 1013가구 △9월 3906가구 △10월 4097가구 △12월 1188가구다. 
 
공급이 희소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나온 물량은 8894가구다. 1만가구가 채 되지 못했다. 2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매달 물량이 공급됐지만, 대체로 1000가구 미만 수준이었다. 지난해 월별 공급물량이 1000가구를 넘은 건 6월(2990가구)과 9월(1008가구), 12월(1561가구) 뿐이었다.
 
서울시 내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물량이 늘어난 건 다수의 정비사업에서 일정이 늦어진 영향이다. 정비사업 조합과 당국 사이에서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거나 조합 내홍 등으로 공급이 밀렸다. 
 
실제 총 가구수만 약 1만2000가구에 달하는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다. 그러나 분양가 협의 문제와 조합 집행부 교체 등 이슈가 겹치면서, 분양 시기가 올해로 조정됐다.
 
2678가구 규모의 송파구 잠실진주 아파트와 3069가구 분양을 앞둔 동대문구 이문1구역도 분양가 문제로 분양시기가 올해로 밀렸다.
 
서울의 청약 대기 수요가 많은 상황이지만, 올해 공급이 늘어나는 데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단지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받는 단지에서는 잔금대출도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이달부터는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오는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원 초과로 규제 범위가 더 넓어진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요 정비사업지의 분양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려 서울의 청약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공급이 크게 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받는 단지는 DSR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수요자들은 청약 전 자금 계획을 보다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다”라며 “가점이 낮다면 추점제 물량이나 비선호 면적 및 입지의 물량을 노리는 것도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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