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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인재 직접 키우겠다는 배터리 3사, 이유는

2021-11-22 17:34

조회수 :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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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가 핵심 인력 확보를 위해 국내 대학과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질적인 구인난에 더해 핵심 인재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채용을 연계한 산학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인데요.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좌)과 김흥식 LG에너지솔루션 CHO 부사장이 온라인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대학교
 
국내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배터리학과, 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하고 대학원생을 모집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연세대와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신설했습니다. 신설된 학과 모두 학위 취득과 동시에 LG엔솔 취업을 보장하는 계약 학과입니다. 
 
삼성SDI는 서울대와 '서울대-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SSBT)'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양성에 나선다는 계획인데요. 삼성SDI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의 핵심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인재 양성 과정에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기계공학부, 화학부 등이 참여합니다. 
 
삼성SDI에 따르면 SSBT는 내년부터 2031학년도까지 10년간 총 100명 이상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목표입니다. 장학생들은 삼성SDI에서 지원하는 연수 프로그램 및 공모전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학위 과정 등록금을 비롯한 별도의 개인 장학금이 지급되며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를 보장받게 됩니다. 
 
SK온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 'e-SKB'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습니다. SK온은 해당 전형 입학생 중 배터리 선행연구, 배터리셀 개발, 배터리 공정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의 채용 분야를 정해 모집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배터리 3사가 직접 인재를 양성에 나서는 것은 고질적인 구인난 때문입니다. 지난 4월 2년간의 치열한 분쟁 끝에 극적 합의에 도달한 LG와 SK 양사 간 배터리 소송의 본질도 사실상 인재 확보 싸움이었다는 게 중론입니다. 과거 LG화학에서 근무하던 직원 수십 명이 SK이노로 넘어가면서 핵심 기술 유출에 따른 영업비밀 침해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소송전으로 번진 것이죠.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바람까지 더해지며 국내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이차전지 연구인력의 경우 현장 수요 대비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인력은 1810명 부족합니다. 
 
기업으로서는 해외 경쟁국으로의 인력 유출에 따른 우려도 상당합니다. 중국은 물론 유럽·미국 등 배터리 후발 국가들은 국내 기업보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우수 연구개발 인력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K-배터리 산업이 지난 2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만큼 국내 고급 인력을 통해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의도입니다. 
 
구인난에 인력 유출까지 겹치면서 K-배터리 산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한때 소형 전지는 물론 중대형 전지 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유했던 일본이 중국과 한국에 밀려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로 핵심 인력 유출이 꼽힙니다. 
 
정부도 업계 인력난 문제 해소를 위해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매년 1100여명에 달하는 배터리 인재를 양성을 위해 해마다 배출되는 석·박사급 인력을 현재 50명 수준에서 내년 150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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