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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카톡으로 보험료 낸다

보험사들, 납입 시스템 확대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 강화

2021-02-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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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료 납입 시스템 다양화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납입이 가능토록 하거나 인터넷은행 등 금융기관의 출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편의성과 비용 효율화 제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최근 모바일 장기 보험료 납입 발송 시스템을 오픈했다. 가입자에게 보험료 수납이 가능한 카카오 알림톡을 발송해 실시간 이체를 용이하게 했다. 그전까지는 미납입 보험료에 대해 월 2회 일괄적으로 문자를 발송하면서 보험료를 영수해 왔다. 
 
한화손해보험(000370)는 이날부터 실시간 출금 서비스를 확대했다. 보험료 즉시 직금이 가능한 실시간 출금 서비스 이용 가능 금융기관에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추가해 납입 시스템을 강화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카드납 자동 이체 등 보험료 납입 시스템과 관련해 원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 간의 차별적인 부분이 더러 있었다"면서 "여러 비대면 서비스 등이 강화되면서 이러한 간극도 점점 좁혀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농협생명은 지난 15일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보안과 시스템을 강화했다. 보험료 납입, 보험금 청구 등 모바일 창구와 홈페이지 의 업무 처리 속도를 향상시켰다. 
 
DB손해보험(005830)은 지난 9일 금융인증서 인증을 통해 로그인을 할 수 있도록 본인인증 수단을 다양화했다. 공인인증서의 복잡한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휴대폰 인증 방식을 대신해 간편한 숫자 입력만으로 보험계약조회가 가능하다. 향후 장기보험료 납입, 보험계약 대출 신청 등으로 인증서 사용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생명은 지난달 인공지능(AI) 챗봇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보험 조회 업무를 개선했다. 보험료 납입, 대출 신청, 보험금 청구 등의 보험 주요 처리업무를 대화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계약사항, 보험금청구 진행상태, 납입 내역, 대출 정보 등도 카드 형태로 제공해 가독성을 높였다.
 
비대면 금융서비스는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다. 고객 편의성 제고는 물론 인력, 종이 문서 감소 등 비용절감 효과까지 볼 수 있어서다. 특히 빅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업계 수장들도 올해 주요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기획부터 출시,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 체인의 디지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빅테크와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시장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전 업무영역에 걸쳐 비대면화 및 디지털화가 가능토록 업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업권에 비해 보험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뒤쳐지는 면이 있다"면서 "특히 보험업권은 다양한 플랫폼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모델을 적용해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모바일 장기 보험료 납입 발송 시스템을 오픈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메리츠화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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