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들 소집한 신동빈 "어려울수록 본업 효율성 높여라"
롯데 첫 비대면 사장단 회의…'뉴노멀 혁신' 화두
입력 : 2020-07-14 15:29:00 수정 : 2020-07-14 15:29:0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위드 코로나'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뉴노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주재한 2020 하반기 가치창출회의(VCM)에서 포스트코로나를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웹비나(웹 세미나) 형태로 진행됐다. 예년보다 진행 기간과 시간도 단축됐다.
 
이날 회의의 주제는 ‘뉴 노멀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이었다.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끝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이날 계열사별로 보고를 받은 후 사장단 회의 마지막 순서에서 대표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신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들에게 가장 먼저 업무상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면서 "그동안의 사업 전략을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제무역, 세계화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짚으면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국내 복귀)하고 있다”면서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에 해외 사업을 진행할 때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또 신 회장은 최근 유통 매장 등 현장을 잇달아 방문한 후 느꼈던 점을 공유하며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5월 초에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롯데 사업장들을 방문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면서 “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DT(디지털 전환)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사진/롯데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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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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