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빗장' 해제속도에 속터지는 항공사
"업계 정상화 빨라야 내후년일듯…백신 개발 대비 노선 확보 중"
입력 : 2020-07-14 06:01:00 수정 : 2020-07-14 06:01:0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후 생존을 위해 국제선 하늘길을 속속 재개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빗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이 사실상 노선 보전을 위한 국제선 운항을 이어가는 등 항공 수요 회복도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업계에선 내년이나 내후년에 들어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와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170개국에 달한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113개국(중국지역 포함), 격리조치 7개국, 검역 강화 및 권고사항 등은 50개국이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183개국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신규비자 발급 제한 등 사전 예방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들이 입국장 앞 전용 통로에서 검역 서류 등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검역 및 권고사항을 강화한 나라 수 추이는 오히려 31개국(지난달)에서 50개국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빗장은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항공 수요로의 연결은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며 "이 정도 속도라면 항공사 정상 운영은 빨라야 내후년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입국 관련 조치가 해제된 국가·지역은 17개에 그친다. 미주지역에선 △아이티 △앤티가바부다 등이 조치를 해제했고 유럽에선 △네덜란드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몬테네그로 △벨라루스 △북마케도니아 △사이프러스 △세르비아 △에스토니아 △터키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등이 빗장을 푼 상태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선 △튀니지 △탄자니아 등이 있다. 
 
대부분 국가가 비즈니스 목적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의무 격리 2주' 조치를 하고 있는 점도 국제선 회복이 어려운 요인이다. 해외로 나갔다가 국내로 다시 들어오는 경우 각각 2주 격리조치를 받으면 총 한 달가량의 시간을 의무적으로 격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중국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부로 인천~중국 난징 노선 운항을 105일 만에 재개했다. 중국이 모든 국제 항공편을 항공사 한 곳당 1개 도시 주 1회로 제한하는 '1사1노선' 정책을 완화하면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광저우, 진에어는 제주~시안, 에어부산은 인천~선전 노선을 이달 내로 재운항한다. 현재 협의 단계에 있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의 중국행 3개 노선을 포함하면 중국행 노선은 총 1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중국 당국과의 협의를 거처 현재 주당 10회 운항 중인 양국 노선을 주 20회까지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양성 여객이 3주간 발생하지 않으면 추가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노선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런던(주 2회), 인천~파리(주 1회), 인천~이스탄불(주 1회) 노선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대한항공도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 운항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항공사들은 이 같은 국제노선 확대가 여객수요 확보보단 교민수송과 기업인 출장 등 특별 수요에 대비한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사라지질 않아 노선 재개 효과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제선 재개는 백신이 개발되고 격리조치가 빠르게 해제될 경우를 대비해 노선을 확보해 놓는 선제적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국의 입국제한 정상화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항공권 환불 분쟁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항공권 환불 분쟁 급증에 따라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접수된 항공권 환불 관련 분쟁 조정 신청 건수가 286건으로, 지난달 전체(15건)에 비해 대폭 늘어나면서다. 이렇듯 코로나19 장기화와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항공권 취소·환불 분쟁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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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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