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 해약 12조 사상 최대
코로나19 확산 등 영향…전년보다 1.4조원 늘어
입력 : 2020-06-07 00:00:00 수정 : 2020-06-07 00:00: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보험상품은 중간에 깨면 손해가 크지만, 가계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험사 환급금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24개 생명보험사가 보험 중도 해약으로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한 해약환급금은 7조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6조8061억원) 대비 13.70%나 늘었다. 
 
효력상실환급금도 마찬가지다. 효력상실환급금은 보험가입자가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돼 보험사가 지급하는 돈이다. 올해 1분기 효력상실환급금 규모는 4724억원으로 전년 동월(4394억원)과 비교해 7.52% 증가했다. 
 
손해보험업계 상황도 비슷했다. 올해 1분기 10개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장기해약환급금은 3조7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2593억원) 대비 13.97% 늘어난 수치다. 장기해약환급금은 보험가입자의 장기보험상품의 중도 해약에 따라 보험사가 지급한 환급금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환급금을 합하면 12조원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총액이 1600조원을 이미 넘어선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충격 등 경제가 절벽으로 내몰리자 서민들이 불가피하게 보험을 해지하며 버티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은 금융상품 중에서도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만기 전에 계약을 깨면 보험료 전액을 돌려받을 수 없고, 보장도 사라져 살림살이가 힘들어져도 웬만하면 손을 대지 않는다. 그런데도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보험을 깨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해약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2분기에도 지속 중이고, 하반기에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든 가입자에게 보험료 납입을 미뤄주는 제도, 보장금액을 줄이고 보험료 납입은 중단하는 감액완납 제도 등을 우선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장 경제 상황이 어려워 만기가 1년 남짓 남은 연금보험을 해지하려 한다는 문의도 있어 가계 경제가 한계에 몰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험상품과 납입 기간, 보험료 등 사례마다 다르겠지만, 보험계약 해지는 충분히 고민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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