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 덩치 커진 LG전자 '전장사업'…흑자전환은 가능할까
매출액 10%대 투자 집행…"미래먹거리로 적극 육성"
코로나19 변수로 턴어라운드 시기 지연 예상
입력 : 2020-04-06 06:03:04 수정 : 2020-04-06 08:46:42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의 신성장동력인 전장부품 사업이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흑자전환 시기는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 전무(오른쪽)가 독일 다임러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모습. 사진/LG전자
 
5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VS(전장부품솔루션)사업본부의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5조465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출범 이래 매출 규모만 3배 가까이 확대됐고, 매년 평균 2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출범 첫 해 3.2%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는 8.8%까지 상승했다. 
 
전장부품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고 덩치를 지속 키우고 있는 사업 분야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관심을 내비추면서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11%에 해당하는 6293억원의 투자비가 VS사업본부에 집행됐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투자액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올해에도 작년에 이어 6000억원대의 신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초 조직개편에서 VC사업본부를 V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솔루션 관점의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영업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후 VS사업본부에서 맡고 있던 후미등 사업을 ZKW로 넘기고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기술,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 부임 후 2018년 8월 인수 작업이 완료된 ZKW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자동차 램프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LG전자 편입 이후 2700여억원을 들여 슬로바키아와 멕시코 공장 증설과 대규모 인력 충원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에 강점이 있었던 전조등과 함께 LG전자의 후미등 사업을 넘겨받아 차량용 램프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플라스틱 올레드(P-OLED) 기반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에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P-OLED가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2월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가 주최하는 '다임러 공급사 시상식 2020' 에서 '우수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인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LG전자는 다임러로부터 차량용 터치스크린이 인간공학적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장 사업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흑자전환 시기도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초부터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특히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줄줄이 생산라인 셧다운 사태에 봉착하면서 권봉석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했던 "내년까지 턴어라운드 달성"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ZKW의 오스트리아 공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생산 감축 계획과 향후 셧다운 가능성에 대해 공표한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신규 설비 투자 등으로 흑자전환 시기가 다소 늦춰지긴 했지만 여전히 LG의 전장 사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는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 정산까지 마무리돼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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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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