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한은의 2%대 성장률이 의미하는 것
입력 : 2020-02-28 06:00:00 수정 : 2020-02-28 06:00:00
안창현 정책부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했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0.2%포인트 하향해 2.1%로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하지만 올해 중 2%대 성장률은 유지했다.
 
최근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급등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해외기관들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췄다. 그 외에도 적지 않은 경우에서 2%대 성장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는 분위기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의 성장률이 최소 0.8%포인트, 최대 1.7%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기존 전망치가 2.1%였으니 올해 성장률이 0.4%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노무라증권도 최악의 경우 한국 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의 한 해 경제성장률이 2%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지는 않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성장률 0.8%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장도 있다. 석유파동 직격탄을 맞은 1980년 –1.7% 성장률을 보였고, 1998년 외환위기 당시도 성장률이 –5.5%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 상당 부분은 올해 1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다른 감염병 사태보다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은은 성장률 2%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제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 중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경기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시나리오다. 이 총재는 "이런 시나리오 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도출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언급은 미리 불안해할 일은 아니라는 말로 들렸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현재 경기침체는 상당 부분 불안심리 확산에 원인이 있다며 금리동결을 결정한 배경이기도 할 것이다.
 
안창현 정책부 기자(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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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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