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곤의 분석과 전망)이낙연, 금의환향이 아니라 고생문이 훤히 열렸다
입력 : 2020-01-20 06:00:00 수정 : 2020-01-20 06:00:00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다.
 
장기 간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부터 9위까지 지지율을 전부 합쳐야 상대가 될 정도로 압도적이다. (1월 둘째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대통령의 신임은 매우 두텁다. 당에서도 서로 우리 지역에 지원유세 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인기 폭발이다. 지지율 2위인 야당 대표는 맞대결을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바로 이낙연 전 총리 이야기다.
 
사실 운도 잘 따랐다. 애초 생각했던 스케줄 보다 당 복귀가 늦어졌지만, 그 사이에 여야가 세게 붙었고 여당이 이겼다. 이 전 총리는 정쟁의 불똥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종로 지역구를 둘러싼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정세균 현 총리의 신경전도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됐다.
 
이 전 총리가 다수의 예상대로 서울 종로선거구에 출마할 경우 현재로선 낙승이 예상된다. 민주당도 한국당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니까 본인도 당도 전망이 밝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지금 이 상황에서 시작된다. 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아니면 이 상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물론 그러지 마란 법은 없다. 한국당이 환골탈태하기 어려워 보이고, 보수통합이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황교안, 안철수, 이재명, 박원순, 홍준표, 유승민...이 중에 치고 나올 만한 기미가 보이는 사람도 없다.
 
근데 누가 돈을 걸라고 한다면, 더 좋아지거나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쪽에 걸겠다. 세상사가 마찬가지만 정치에 고비와 위기가 없을 수 없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단련이 되고 강해지는 사람이 승자가 되겠지만, 위기를 만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최근 한국 정치를 놓고 보면 대선 전 수 년 간 자기 진영에서 장기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다. 2007년 대선이 끝나고 2012년 대선까지 5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여권, 보수진영에선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그도 문재인, 안철수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새누리당 창당 등 전임자와 차별화 및 혁신의 모습을 보여준 끝에야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대통령도 당선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전당대회에서 대표 자리를 놓고 박지원 의원과 격전을 벌였고 당대표가 된 이후에는 반문 진영과 악전고투를 벌였다. 총선을 앞두곤 자기 손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하고 2선으로 물러섰다.
 
두 사람 다 확고한 지지기반에도 불구하고 재수 끝에 당선됐다.
 
이명박과 노무현 등 그 전임자들은 첫 대선 도전에서 성공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동안엔 박근혜, 문재인 두 사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위기에 직면했고 극복하는 과정이 있었다. 김대중, 김영삼 두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역사가 있는데 유독 이낙연 한 사람만 이대로 순탄하게 죽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비합리적이지 않나?
 
아마도 기자 20년, 정치 20년의 구력을 쌓은 이낙연 본인이 이런 법칙을 제일 잘 알 것이다.
 
사실 총리는 보호막이 있는 편이다. 이낙연이 명총리로 꼽히곤 있지만, 문제가 터져서 일찍 낙마한 사람을 제외하곤, 재임 기간에 욕 많이 먹은 총리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대선 주자는 다르다.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되어있고 조금만 삐끗해도 반대 진영 혹은 내부 경쟁자의 비판이 집중된다. 1등은 더 그렇다.
 
뭐, 대선 레이스는 아직 먼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총선도 그렇다. 일단 민주당과 이낙연에 대한 기대수준이 너무 높다. 이해찬 대표가 있지만 불출마하고 정계를 은퇴할 사람이다. 이낙연과 총선의 짐과 책임을 나눠질 사람도 안 보인다. 그렇다고 공천 지분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금의환향이라고 떠들썩하지만 이제 고생문이 훤히 열린 것이다. 달궈지고 두드려 맞아야 강철이 단련되는 것을.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taegonyo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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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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