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PO 결산②)'소부장' 패스트트랙 타고 연초부터 달려볼까
고래 피하느라 4분기 쏠림 또?…홈플러스리츠 등 대어 돌아온다
입력 : 2019-12-11 01:00:00 수정 : 2019-12-11 07:58:3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도 하반기에 쏠림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4분기에 많이 몰렸다. 하지만 내년에는 '소부장' 패스트트랙 도입의 영향으로 상반기부터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합병을 뺀 올해 상장 건수는 총 114건을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6건, 2분기 20건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32개사가, 4분기에는 46개사가 증시에 입성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눌 때 36개사와 78개사로 무려 2배가 넘는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이는 작년과 비슷한 흐름이다. 전년의 경우 1분기와 2분기에 17개사가 각각 증시에 입성했고, 3분기 34개사, 4분기 60개사가 상장했다.
 
4분기에 쏠림이 반복되는 현상은 복합적인 이유에서다.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2분기에 집중되는 편이다. 접수 후 예비심사 승인까지 통상적으로 2~3개월이 소요되며, 승인 후에는 6개월 안에 상장하면 된다. 승인된 기업들은 공모가를 높게 받아 공모자금 조달을 늘리기 위해 증시 분위기가 좋을 때 상장을 시도하곤 한다. 실제로 올해의 경우 주가지수가 최고점을 찍은 4월에 34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연간 실적 달성을 위해 연내 상장을 독려하면서 IPO가 4분기에 몰리는 현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연말 상장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상장심사부의 실적 목표가 규모가 아닌 건수로 제시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거래소가 증권사 관련 부서를 독려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는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여러 기업들의 상장기념식에 참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올해에만 벌써 5차례의 상장기념식에 참석했다. 상징성이 있는 상장기념식에만 참석한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정 이사장의 행보에는 상반기 대어급들의 상장 철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홈플러스리츠, 이랜드리테일 등 대어급 새내기들이 상장을 추진했으나 내외부적인 이유로 철회를 결정했다. 그런데 이들이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대어급 수요예측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다른 상장후보들이 이들을 피해 상장시기를 뒤로 미룬 결과 하반기 쏠림이 커졌던 것이다.
 
여기에 일부 바이오 기업들의 악재가 노출되면서 이익이 적은 성장기업들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진 점도 공모 시장을 위축시켰다.
 
IPO담당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이익이 적은 기업에 대한 기관의 시각이 달라졌던 시기”라며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공모시장이 다소 얼어붙었고,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시스코스메틱, 금영엔터테인먼트, 제너럴바이오, 애니원, 레인보우로보틱스, 엔에스컴퍼니, 젠큐릭스, 소프트닉스, 로보쓰리 등 다수의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했고, 캐리소프트 등은 수요예측 진행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내년에는 연초부터 상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정부의 소재·부품·장비기업 육성 정책에 맞춰 거래소가 도입한 소부장 패스트트랙 때문이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은 평가기관 한 곳으로부터 A등급만 받으면 상장이 가능하고, 상장예비심사 기간도 45거래일에서 30거래일로 줄여주는 제도다.
 
이소중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 연구원은 “올해 상장청구심사를 받은 기업들의 심사기간이 대부분 30영업일을 넘은 것과 비교해 소부장 패스트트랙은 확실한 차이를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 예비심사를 청구한 레몬, 서울바이오시스, 서남 등이 이 제도를 통해 빠르게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한 기업은 20개사에 달한다. 9월말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메탈라이프가 심사 승인 후 오는 24일 상장한다.
 
또 대어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SK바이오팜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현대카드, CJ헬스케어 등이 증권사와 상장 주관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또 리츠에 대한 열풍이 있었던 만큼 작년 상장 철회를 했던 홈플러스리츠가 다시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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