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에쓰오일…정제마진 하락·설비 보수로 '적자전환'
정유부문 1361억 적자…석유화학 이익도 42억원에 그쳐
3분기부터 정유부문 중심 실적 개선 추진…"배당정책 변화 없다"
입력 : 2019-07-24 15:57:47 수정 : 2019-07-24 15:57:47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에쓰오일(S-OIL)이 올해 2분기 정제마진 악화와 주요 설비의 정비작업 등으로 905억원의 적자를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설비 완전 가동 등을 통해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이 6조2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90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이 줄었고, 중질유분해설비(RFCC) 등 주요설비의 정비작업으로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분기 유지보수로 인한 기회손실은 1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특히 정유부문서 1361억원의 적자를 냈다.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부진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로 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이 더 하락한 탓이다. 지난 1분기 배럴당 1.4달러에 불과했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2분기 배럴당 1달러 수준으로 더 악화됐다. 통상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은 4~5달러 수준이다. 
 
에쓰오일 실적 현황. 자료/에쓰오일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의 공급물량이 늘어나는데 비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 파라자일렌(PX) 및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료 가격을 뺀 차이) 약세는 모두 심화됐다.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42억원에 그쳤다.
 
에쓰오일은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가 완료된 만큼 설비 완전 가동을 통해 3분기부터는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유부문은 3분기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는 드라이빙 시즌인데다, 내년 국제해사기구(IMO) 황함량 규제 시행을 대비한 선사들의 재고 확보 영향으로 정제마진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로 PP와 PO 등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들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PX는 중국의 대규모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증가로 3분기에도 스프레드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글로벌 제품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약 5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11월 상업가동에 들어간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은 4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벙커씨유 가격이 아주 강해서 RUC, ODC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IMO 2020 규제가 시행되면 벙커씨유 가격은 더 많이 떨어지고 오는 4분기, 특히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기대만큼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배당정책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에 이어 오는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측은 "2020년 이후 영업이익 증가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해 2~3년 동안 내부 현금창출 능력으로 신규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투자는 2023~2024년에 집행되므로 향후 투자로 인해 현재 배당정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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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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