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 협약식 코 앞인데…구미시-LG화학 투자금 놓고 아직도 이견
구미시 6천억 제안, LG는 3천~4천만원 투자 계획……향후 투자내용 추가 조율 가능성도
입력 : 2019-07-23 16:48:44 수정 : 2019-07-23 17:26:29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LG화학과 구미시가 오는 25일 구미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을 앞두고 있지만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지역 일자리사업을 밀어붙인 정부와 경상북도, 구미시와 달리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던 LG화학과의 온도 차가 여전한 실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경북 구미시에 3000억~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투자금액인 5000억~6000억원보다 축소된 규모다. 당초 경북도와 구미시는 LG화학에 6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액을 제안한 바 있다. 투자 금액이 감소하면서 고용인원 감소도 불가피해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1000명 이상의 고용을 기대했으나, LG화학은 500~600명의 고용창출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내년 1분기 중 구미국가산업5단지 6만여 m² 부지에 양극재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21년 완공하고, 연간 6만톤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주 물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며,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구미시는 공장부지를 50년간 무상임대해 주고 지방투자촉진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한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지난달 말 체결 예정이던 구미형일자리 협약은 한 달가량 미뤄졌지만, 구미시와 LG화학은 여전히 협의를 마치지 못했다. 특히 LG화학은 여전히 최종 결정 절차와 협의할 부분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LG화학이 협약식에서 구체적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고, 지자체와 양해각서만 체결한 뒤 향후 투자내용을 조율하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는 LG화학이 급하게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결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 경북도와 구미시에게 투자제안서를 받고,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이 이번 사업에 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LG화학은 "정부 부처 등과 이제 막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으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구미 양극재는 여러가지 조건을 협의하고 있어 현재로선 말할 수 있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또 "청주와 익산 공장에 양극재 생산라인이 있고, 그 라인들에 대한 확장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완료되고 나서 구미를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과 구미시 간 협상이 지연되고, 투자금액도 이견을 보이면서 구미형일자리는 마지못해 이뤄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시작된 데다 LG화학은 국내보다 전기차 완성차 공장과 가까운 유럽 공장 증설이 유력시돼 왔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구미형일자리는 세부 협의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협약식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확인해줄 수 있는 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25일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타결되면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이 된다.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낮추는 '임금 협력형'인 광주형 일자리와 달리 구미형 일자리는 연봉을 업계 평균에 맞추는 대신 기업이 신속히 투자를 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입지·재정·금융 지원 등을 하는 투자 촉진형이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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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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