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혼란·이탈리아 예산안 충돌…악재 쌓이는 유럽증시
경기둔화에 모멘텀 부재…"당분간 재미없는 장이 될 것"
입력 : 2018-11-19 00:00:00 수정 : 2018-11-19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의 정국혼란과 이탈리아 예산에 대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유럽증시에 악재가 쌓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가 진행될 경우 경제둔화 우려에 따른 급락이 나올 수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는 유럽의 체감경기 둔화가 실물 경제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증시가 모멘텀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유럽 경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에서 성장률 둔화가 나타났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1분기 이후 첫 역성장이다.
 
여기에 주요 악재들이 나타나면서 유로증시 전망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첫 번째 악재는 이탈리아 예산안 충돌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은 이탈리아정부에 재정지출 규모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예산안을 수정하라고 권고했으나 이탈리아정부는 끝내 거부했다.
 
앞서 이탈리아정부는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2.4%에 달하는 예산안을 마련했다. 만약 이탈리아정부가 끝내 수정안 제출을 거부할 경우, EU는 이탈리아 GDP의 0.2%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거나 자금을 동결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브렉시트 혼란, 이탈리아 예산안 충돌 등으로 인해 유럽증시가 모멘텀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사진/AP·뉴시스
 
브렉시트로 인한 정국혼란도 EU가 안고 있는 악재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영국 내에서는 각료들의 잇단 사퇴와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요청이 나오고 있다. 메이 총리가 협상안에 대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합의안을 밀어붙인 것이다.
 
메이 총리는 기존의 하드 브렉시트에서 소프트 브렉시트로 노선을 변경했다. 소프트 브렉시트는 기존의 완전한 EU탈퇴가 아닌 일정한 분담금을 내면서 단일시장 접근권만 유지하는 방식이다. 공산품과 농산품은 단일시장을 유지하고 서비스, 노동 분야는 별도 규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6명의 장·차관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중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했던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장관도 포함됐다. 랍 장관은 "협상안이 메이 총리가 약속했던 브렉시트 공약보다 후퇴했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어겼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낮아졌고 정국 혼란 장기화가 예상된다. 보수당이 하원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이며 제1야당인 노동당도 이미 반대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정치권에 산재한 문제로 인해 미국이나 중국처럼 경기 둔화에 대응할 정책 추진력이 약하고,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재정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유럽의 실물 경제지표의 현재 추세가 반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증시 역시 당분간 상승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증시가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돼있는 것은 사실이나 문제는 모멘텀”이라며 “브렉시트가 오래 가고 있고, 이탈리아 예산안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모멘텀 부재로 급락도 급등도 나오기 힘들다”면서 “당분간 재미없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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