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제약·바이오, 신뢰도 향상이 답이다
입력 : 2018-11-16 06:00:00 수정 : 2018-11-16 06:00:0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결국 거래정지되는 상황을 맞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은 위법이며 고의 분식회계라는 게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행정소송과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심사 결과라는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 착수 이후 이른바 '삼바 사태'가 1년 7개월여만에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폐 위기에 몰리자 향후 바이오업종을 중심으로 한 증시 흐름 변화 가능성을 두고 아직까지 업계와 증권가에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른바 '삼성 봐주기', '대마불사' 논란을 피하며 시장 신뢰의 기본이 되는 회계 정의를 세우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일각에선 가뜩이나 움츠린 증권시장과 관련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중이다. 
 
다행히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걱정은 불식돼가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정지 첫날이었던 전날 증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에 크게 요동치지 않고 마감했다. 제약·바이오업종 역시 2%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삼바 이슈가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던 만큼 오히려 그동안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적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테마감리를 의식한 기업들이 회계기준을 바로잡고 실적 정정에 나서면서 오히려 투명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견 말이다.
 
큰 우려를 떨쳐낸 만큼 제약·바이오업종의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도 마련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아무리 제약·바이오가 기술집약적 산업 특성상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는 분야라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합리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까지 피해갈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런 분야일수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지침을 만들어가며 투자 가이드라인을 세워나가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조금 뒤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지난 9월 나온 금융감독원의 R&D 자산화 관리지침은 그런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도 정부 지침을 무조건 부담스러워만 할 일이 아니다. 과도한 규제와 최소한의 객관성 요구는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다. 산업 특유의 불확실성을 회사에 유리한 쪽으로 교묘한 이용하려는 유혹을 끊어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신호가 시장과 업계에 분명히 전달돼야 한다. 이같은 일련의 정비를 거친 후에야 제약·바이오 중심의 혁신성장 또한 더 이상 뜬구름이 아닌 현실적인 꿈, 실현가능한 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나볏 중기부장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나볏

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