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서 금감원에 힘보태는 김기식 전 원장
참여연대 출신·'삼성저격수' 이력…추후도 삼성바이오 언급 이어갈 듯
입력 : 2018-05-20 11:00:00 수정 : 2018-05-20 11: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 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라는 금감원의 특별감리 결과에 힘을 보태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보름이라는 짧은 재임기간 중 애정을 갖고 챙겼던 사안으로, 참여연대서 오랜 기간 몸담으며 '삼성저격수'로 불렀던 김 전 원장이 장외에서나마 삼성바이오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사임한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을 언급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다시 올려 업계서 회자되고 있다. 이 글을 올린 지난 17일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여부를 심의하는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가 처음으로 열린 날이었다. 
 
17일 김 전 원장은 "오늘은 감리위입니다. 증선위까지 넘어야할 산들이 많지만 결국 다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임기기간 중 결론 내린 사안입니다만, 금감원의 조사 내용과 함께 지난 보름간 보여준 국민의 관심이 큰 힘일 될 겁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삼성바이오의 금감원 특별감리 결과가 처음으로 알려진 1일 저녁에도 김 전 원장은 비슷한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글은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올린 글이라는 점에서 업계서 화제가 됐다.
 
금감원장직에서 물러난 김 전 원장은 2015년 현역 의원 시절 만든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되돌아간 상황이었다. 더미래연구소는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에 해당한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삼성저격수로 불리며, 재벌 개혁 문제를 강하게 주장해온 인물이다. 참여연대는 2016년 12월부터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이의를 제기해 온 시민단체다. 
 
김 전 원장이 잇달아 삼성바이오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삼성바이오와 금감원의 회계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특히 금감원은 감리결과 사전통지 공개 여부를 놓고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나란히 "(공개는)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학계서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적절했다는 발언이 쏟아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김 전 원장이 페이스북에서 삼성바이오를 언급할 가능성은 높다. 장외에서 금감원의 주장에 힘을 보태주기 위한 의도에서다. 금감원의 분식회계 결론에 대한 삼성바이오의 반격이 만만찮은데다 오는 25일 두 번째 감리위에 이은 증선위, 금융위의 최종 판단까지 갈 길이 멀다. 김 전 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시장의 룰을 집행하는 금융감독기관이 시장에 휘둘리는 일은 앞으로 없을 거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원장에 이어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된 윤석헌 원장도 지난 18일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라는 감리 결론을 힘을 보태며 "나름대로 충분히 검토하고 그 결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가 금감원의 사전통지 공개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그건 그쪽(삼성바이오) 생각이고, 저희는 나름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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