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전자, 조직문화 혁신 키워드는 '인재제일'
연공서열 타파와 성과관리체계 강화 등 인사제도 개편
직급별 체류기간 없애 ‘30대 임원·40대 CEO’ 배출되는 조건 만들어
입력 : 2021-11-29 17:22:48 수정 : 2021-11-29 18:52:1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7: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문화 개편에 나선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연공서열 타파, 인재제일 철학 실천, 성과관리체제 혁신 등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인사제도와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주요 사항은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 변경으로 오는 2022년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인사제도 혁신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했다. 또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향에 주안점을 뒀다.
 
먼저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Fast-Track을 구현했다.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하고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함과 동시에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기존 삼성전자의 직급은 CL(Career Level) 4단계(CL1~CL4)로 이뤄져 있는데 한 단계씩 올라가려면 통상 8~10년의 기간을 채워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 기간을 없애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한다. 앞으로는 성과만 낸다면 30대 임원과 40대 CEO도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한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한다. 추가로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임원을 제외한 호칭은 기존의 '프로'로 통일될 예정이다.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도 마련했다.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해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한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 제도'를 신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군을 양성한다. 또한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시 연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할 예정이다. 거점 오피스는 임직원 거주 지역 등을 고려해 회사가 별도로 임차한 사무실로 재택근무와 사옥출근의 장점을 모은 근무 공간이다.
 
아울러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성과관리체제를 전면 도입한다. 현행 삼성전자의 임직원 고과 평가는 EX(Excellent)와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등 5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는 VG 등급 비율이 25%로 한정됐지만, 이번 성과관리체제 개편을 통해 VG 등급이 더 나올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상호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 내고 조직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다만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한다.
 
부서원들의 성과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도 도입한다.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는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리뷰'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동료들 간 평가를 반영하는 ‘동료평가제’와도 같은 방식으로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위해 노사협의회·노동조합을 비롯해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했다”라며 “이번 개편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미래지향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제도 개편이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삼성그룹의 임원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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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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