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7만전자' 걱정할 처지 된 주린이
입력 : 2021-03-02 04:00:00 수정 : 2021-03-02 04:00:00
이종용 증권부장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됐을까요. 수익이 난 종목을 팔아 손실인 종목에 넣었는데 주가는 계속 떨어지네요. 대출로 산 종목 때문에 잠이 안 옵니다."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종목을 고르는 동안 초보 주식투자자 '주린이'들은 기업의 가치를 본다고 말한다. 그러나 종목을 계좌에 담고 나면 매순간 주가 차트와 종목 토론방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삼성전자가 '9만 전자' 고지를 넘은 지난 1월 초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놓으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이 파란색으로 식은 요즘 어떻게 바뀌었는가. 3200을 뚫었던 코스피는 최근 3000선을 날마다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가 연고점에서 7% 하락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5% 빠졌다. 이제는 7만원대로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다.
 
주식 계좌의 파란불을 보면 종목을 살 때 첫 다짐은 사라지고 지금이라도 손절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자금을 더 넣어서 물타기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게 된다. '3월 대조정장이 온다', '코스피 2000선 대비하라'는 불안한 뉴스까지 쏟아진다.
 
1~2월 조정장이 올 것을 몰랐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자. "주가가 영원히 오를 수 없다. 쉬어야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는가. 그리고 2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일시적 마이너스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해보자.
 
물론 마이너스 계좌를 보면 이러다 투자 금액이 제로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조정장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올 들어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면 다른 질문을 해볼 수 있다. '내가 선택하는 기업은 업계 1등 기업이 맞는가', '주가가 떨어지면 질수록 더 사고 싶은 기업인가'라고 말이다.
 
내 소중한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기업에 투자한다면 최소한 이 기업이 무슨 기업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지수가 예상 밖으로 하락할때 개인이 기대야할 것은 결국 기업의 가치 밖에 없다. 지난해 증시가 폭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주워담은 이유기도 하다.
 
이런 질문에 수긍하면서도 불안하다면 자기 돈으로 투자하지 않고 무리한 레버리지(대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공여잔액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빚투(빚 내서 투자)'로 추격 매수를 할 경우 예상치 못한 조정이 들어올 경우 대규모 피해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기투자를 권하는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 조정 기간은 작년에 오른 기간보다도 짧다. 그럼에도 최근의 조정장은 개미들의 자신감을 충분히 공포심으로 바꿔놓았다. 단기 투자로 들어온 사람이 고점에 물려 장기 투자로 바뀐 경우도 있고, 장기 투자를 다짐한 사람도 초심이 흔들리기 충분한 시점이다.
 
너무나 흔한 말이지만 '냉정한 탐욕'이 필요할 때다. 초보 투자자들은 당장의 수익과 매매 타이밍에만 매달리지만 기대 수익권에 이르기 위해선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한다.
 
장기 투자를 다짐했다면 주식은 언제 샀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사고 싶은 좋은 기업을 고르고, 내가 매수하는 지금이 최저점이라는 믿음을 유지하는 과정이다. 대출로 돈을 끌어와서 장밋빛 전망을 추종하라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소득한도 내에서 투자를 하고 꿋꿋하게 처음의 원칙을 견지해나가길 응원한다.
 
이종용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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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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