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이고 부동산 팔고…농협은행도 디지털화에 백기
입력 : 2020-12-02 15:12:24 수정 : 2020-12-02 15:51:0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고령층 고객 비중이 높아 영업점 축소에 소극적이었던 농협은행이 2년 만에 두 자릿수 점포 폐쇄를 실시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영업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점포 폐쇄를 서두르는 다른 은행들과 같은 이유다. 140억원 규모의 유휴 부동산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도 나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2일 노량진역지점을 시작으로 31일 공군교육사령부 출장소까지 영업점 10곳의 업무를 종료하고 인근 지점으로 통폐합한다. 올 6월 경북대출장소, 의정부신흥로지점 등 먼저 통폐합한 2곳을 합하면 1년 사이 영업점 12곳을 줄인 셈이다. 영업점 수가 줄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세번째 큰 규모다.
 
주요 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100곳의 영업점 수를 축소한 것과 달리 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34곳을 줄이는 데 그치며 영업망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10월 기준 50대 이상 고객 수가 전체의 44.9%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데다 농업 증진·농민 복지 향상이라는 설립 목적에 충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로나 영향으로 금융권이 비대면 전환을 가속하고 있어 업무 효율화 전략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쟁 은행들은 비대면 전환을 통해 비용은 줄이고, 혁신점포를 꾸리거나 창구 없는 지점을 내면서 대면 영업망 전환을 시도 중이다. 실제 농협은행의 판매관리비는 올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경쟁사는 2~7%가량 낮췄다.
 
금융당국이 최근 점포 폐쇄 자제령을 내린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정비해 내년부터 강화한 절차를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한 해 업무를 정리하는 연말에 영업점 통폐합 실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 들어서는 업권 전체 규모가 더 늘었다.
 
유휴 영업점 증가를 앞둔 농협은행은 남는 부동산을 파는 자산 효율화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애오개역지점, 이문로지점, 서울디지털지점, 돌곶이역지점 등 과거 지점으로 사용했던 4곳, 139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시장에 내놨다. 해당 부동산은 2~4회 유찰되기도 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산성을 이유로 폐쇄점포가 결정되기에 상권이나 입지가 과거와 달라진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옛 점포들은 건물 형태도 요즘과 달라 관심이 덜한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농협은행이 2년 만에 두 자릿수 점포 폐쇄를 실시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은행 본사. 사진/농협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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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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