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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재즈 시장 절반' 일본 공략하는 고희안트리오

2020-08-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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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재즈시장의 절반 규모에 달하는 일본의 재즈신. 고희안트리오는 몇년 전부터 이 깊고 넓은 '대양'에 다이빙했다.
 
2010년부터 지하철에서 일본어를 독학하던 고희안은 매의 눈으로 틈틈이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우연히 고희안트리오의 음악을 듣고 반한 현지인의 지원 덕에 규슈 부근 소규모 클럽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2017년 후쿠오카 재즈클럽 'Riverside', 'Five Pennies', 시모노세키 'Band Wagon', 2019년 구마모토 야츠시로 'Jazz First'…. 지난해 6월30일 'Jazz First'에서 10개의 자작곡으로 펼친 1시간 남짓한 공연 실황은 그대로 최근 발매된 5집 정규 앨범이 됐다.
 
이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재즈 라이브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다는 것. '입장료' 수익의 상당 부분이 뮤지션에게 돌아온다는 것." 
 
입장료와 음료를 엮어 1만원 이하로 관객을 받는 한국 상당수 재즈 클럽과 그곳은 판이하게 다르다.
 
인당 3000엔(3만원) 정도 하는 티켓 가격을 지불하고도 수십명의 관객들은 공연장을 찾는다. 실제로 지난해 'Jazz First'에서 공연한 날엔 폭우로 고속도로가 꽉 막혔음에도 시간에 맞춰 모든 관객들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공연 입장료 수익의 상당 부분은 뮤지션에게 돌아온다. 트리오는 이 현지 수익으로 일본 투어 일정 경비를 모두 처리했다.
 
"아무리 신인 밴드라도 입장료 가격은 2500엔에서 3000엔으로 시작합니다. 최소 절반에서 70~80%가 뮤지션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그곳에서 공연하고 잘하면 앨범까지 내는 것이 저희를 알리는 빠른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 재즈신 활성화를 위해선 연주 음악에 대한 인식이 고양돼야 한다. 연주자들의 라이브를 당연히 무료라 여기는 세태부터 없어져야 한다.
 
실력 있는 국내 연주자들은 하나 둘 일본, 해외로 향하고 있다.
 
고희안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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