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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②삼성·이재용, 이번에도 '가장 신뢰하는 기업·총수'

'포스트 코로나' 맞아 '재계 1위' 삼성에 대한 기대감 반영

2020-08-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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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5회 연속 '가장 신뢰하는 재벌그룹', 3회 연속 '가장 신뢰하는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 코로나'의 중요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국내 재계 1위이자 글로벌기업 삼성의 저력을 바라는 목소리가 밀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지난 분기보다 삼성과 격차를 좁히며 앞으로 더욱 치열한 1위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은 3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한국CSR연구소가 조사·발표한 '올해 2분기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행태부문 재벌그룹 부문에서 1위(38.0)에 올랐다. 지난해 2분기(8월·35.7) 처음으로 형태부문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5월·43.0)보다 점수는 소폭 하락했다.
 
 
행태부문 재벌그룹 전체점수는 △한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재벌 △한국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하는 재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재벌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평가 항목과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재벌로 구성된 부정평가 항목을 합산해 도출했다. 모든 문항은 3개의 기업을 고르게 하되 순위별로 가중치를 부여한 후 긍정평가 점수와 부정평가 점수를 합산해 행태 부문 지수를 산출한다.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재벌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 제외했다. 총수 전체점수도 같은 방식을 거쳤다.
 
삼성은 '경제성장 기여', '사회발전 기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경제성장 기여에서 31.7로 2위 LG(17.0)와 3위 현대자동차(11.8) 등 다른 기업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는 정부예산(470조원·지난해 기준)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매출(230조원)을 지난해 올릴 정도로 높은 실적을 자랑하는 삼성에 대한 기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서도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을 올리며 선전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떨어졌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5%나 늘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 사진/뉴시스
 
LG는 지난 1분기만 해도 9.6이었던 삼성과 격차를 3.5로 줄이며 총 34.5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삼성(17.6)을 제치고 19.8로 1위에 올랐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의인상 수여 범위를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하며 현재까지 124명에게 상을 주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악영향' 항목도 2.8로 다소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삼성(9.6)보다 나은 면모를 보였다. 총수 사법처리 여부가 여전히 여론의 주목을 끌고 있는 삼성과 달리 18회 연속으로 30대 재벌·재벌총수 신뢰도 1위에 오른 저력이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15.0)가 형태부문 3위에 올랐고 SK(11.8)와 카카오(10.3)가 상위 5걸에 포함됐다. 반면 한진은 -12.7로 최하위인 30위에 머물렀고 부영(-6.7)·금호아시아나(-5.8)·롯데(-5.2)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총수 부문에서는 이 부회장이 32.2를 얻으며 구광모 LG 회장(31.6)을 근소하게 앞섰다. 지난 1분기(5월)에는 10.4에 달했던 두 총수의 격차는 이번에 불과 0.6까지 줄었다. 이 부회장은 국내 재계 1위 삼성을 이끄는 리더답게 경제성장 기여, 사회발전 기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올해 들어 이전보다 훨씬 강도 높은 현장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게 이번 결과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반도체 점검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생활가전·스마트폰 등 그룹 전반에 거쳐 점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반도체 장비사업,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 현장까지 살피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패키징 기술을 돌아본 뒤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라며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자"라고 말하는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을 마주한 상황에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충남 아산시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구 회장은 31.6으로 이 부회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구 회장은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17.7로 이 부회장(15.3)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구 회장은 충남 서산·인도 안전환경 사고 관련해 재차 피해자 및 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하고 염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밝히며 사고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과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9로 행태부문 총수 3위였고 최태원 SK그룹 회장(10.9)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10.6)이 각각 4위·5위에 올랐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2.0로 최하위인 30위에 그쳤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도 29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주요 광역도시 등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패널 조사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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