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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박원순이 승소 이끌어낸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은?

2020-07-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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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지난 10일 숨진채 발견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변호사시절부터 서울시장 재직하면서 여성인권에 집중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8일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박 시장은 변호사 시절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을 맡아 수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승소를 끌어냈다. 이로써 인권변호사로서 명성을 얻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성희롱이 범죄임을 인식시킨 국내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다. 박 시장은 이 사건의 공동 변호인단 중 한 명으로 소송을 주도했다. 그 공로로 1998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제10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1980년대에는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고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부천경찰서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변호인단에도 참여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사진/뉴시스
 
박 시자은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시의 성평등 정책, 여성 정책을 강조했다.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2012여성의 날을 맞아서는 여성의 삶을 바꾸는 서울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 여성들이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인권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시의 모든 예산에 성인지적 관점 반영, 성평등 관련 조례 제정, 여성건강지원센터 설치, 범죄예방환경설계 도입, 싱글 여성을 위한 안심주택 보급 정책 등도 내놨다. 지난해 1월에는 성평등 문제 등에 관해 시장을 보좌하는 특별 직위로 젠더특보를 시장실 직속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2서울시 여성 리더 신년회에 참석해 많은 여성이 저항 주체로서 독립운동(3·1운동)에 참여했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그 정신은 1987년 민주화 운동, 2016∼2017년 촛불집회,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 여성 인권을 강조해온 자신의 일생이 부정될 수 있다는 중압감이 박 시장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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