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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혼인 21.8% 감소 역대 '최저'…인구감소·코로나19 영향 복합작용

통계청, 2020년 4월 인구동향

2020-06-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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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 4월 혼인건수가 전년동월대비 21.8% 줄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 혼인 연령인 20~30대 인구 감소와 맞물려 결혼 기피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결혼식 연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고 비혼·저출산 기조가 확산되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혼인 건수는 1만5670건으로 전년동월(2만26건) 대비 21.8% 줄었다. 통계청이 월별 통계를 작성한 지난 1981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인구 1000 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3.7건으로, 이 또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 혼인 연령대인 20~30대 인구가 계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혼인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 코로나19에 따른 결혼식 연기, 혼인 신고 연기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신고 일수가 전년대비 이틀 줄어든 것도 혼인 건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4월 이혼 건수는 9259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77건(-2.9%) 줄었다.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WI컨벤션 웨딩홀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감소' 추세도 6개월 연속 이어졌다. 
 
4월 출생아 수는 2만3420명으로 전년동월(2만6151명)대비 10.4% 줄며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781명)이후 5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2만4628명으로 전년동월(2만3837명)대비 3.3% 늘었다. 
 
이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1208명을 기록했다. 인구자연증가는 지난해 11월 -1682명, 12월 -5631명, 올 1월 -1653명, 2월 -2565명, 3월 -1501명 등 4월까지 6개월 연속 이어졌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2017~2067년)'에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기준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 발표에선 자연감소가 2029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9년이나 앞당겨진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 기준으로 자연감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연내 총 인구자연증가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저출산 기조에 출생아 수가 줄고, 출산 연령의 여성인구 수 자체와 혼인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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