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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타보면 알게 되는 소형SUV 인기비결

2020-05-22 15:24

조회수 :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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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지엠


"뭐가 제일 좋아?"

자동차 업계를 취재하기 시작한 뒤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답은 언제나 정해져 있다.

"비싼차"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2000만~3000만원대 차량과 1억에 가깝거나 그 이상인 차량은 당연히 차이가 크다. 외관 디자인이 주는 인상은 물론이고 주행 성능과 편의사양 모두 비교가 안 된다.

엔진이나 변속 방식에 따른 특성을 줄줄이 외우지 못하고 주행을 하면서 그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정비소에서 적당히 바가지를 쓰면서 차를 수리받는 그냥 평범한 아저씨의 입장에서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차를 사려고 하는데…"란 전제가 붙으면 답은 달라진다. 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대형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면 대체로 소형 SUV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SUV를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가격과 실용성 면에서 가장 낫다고 생각해서다.

국내에 출시된 모든 소형 SUV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타봤던 차들 중 기대를 밑돈 것은 없었다.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다.

운전습관에 따라 경차를 뛰어넘고 남을 만큼 연비가 좋고 뒷자리 공간도 중형까지는 아니어도 준중형 세단급은 된다. 운전석은 10년째 타고 있는 준대형 SUV와 비교해 크게 좁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안전·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되면서 중형급과의 격차도 많이 줄었다. SUV의 최대 장점인 적재 공간과 넓은 시야는 기본이다.

굳이 따지자면 중형 세단보다 승차감은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특히 주행 성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달려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을 정도로 빠르고 강하게 치고 나간다. 최소한 지금까지 탄 소형 SUV는 모두 그렇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의 돌풍이 거센 것은 이런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대형 SUV와 소·대형 세단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소형 SUV는 판매가 33%나 늘었다. 중형 세단도 판매가 증가했지만 그 폭은 6.6%로 소형 SUV에 크게 못 미쳤다.

판매 대수로 봐도 소형 SUV가 22만5000여대로 가장 많았다. 소형 SUV에 이어서는 대형 세단(21만5855대), 중형 SUV(20만3897대), 중형 세단(17만6996대) 순이었다. 대형 SUV와 소형 세단, 경차는 10만~14만여대가 팔렸다. 올해는 르노삼성의 XM3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가 가세하면서 소형 SUV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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