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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화웨이 "키워드는 '생존', 글로벌 전략 고수"

화웨이 서밋, 미국 제재 설명 할애…"칩·디바이스·클라우드 통합 솔루션 개발"

2020-05-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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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화웨이가 미국 제재 속에서도 글로벌 전략을 고수하며 솔루션 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며 고객사에 제공할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1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에서 "향후 다양한 제재 아래에서 어떻게 생존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화웨이의 키워드는 생존"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이날 서밋에서 화웨이는 상당 부분의 시간을 지난 1년간의 미국 블랙리스트 제재 극복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궈핑 회장은 세계화와 글로벌 표준을 향후 ICT 산업의 미래로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1990년대 2세대(2G) 무선 통신시대 때 업체마다 각기 다른 표준을 채택하며 고립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이동통신글로벌시스템(GSM)를 글로벌 표준으로 구축해 현재 세계 선두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궈핑 회장은 "미국 장비 업체 가운데 화웨이의 상대가 되는 곳은 없다"며 "다양한 표준을 갖고 있던 미국 통신 업체로 인해 미국 장비 업체는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18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에서 미국 제재에 대한 화웨이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화웨이
 
이러한 흐름은 개방과 연결을 핵심으로 한 향후 ICT 산업에서도 이어지리라는 것이 궈핑 회장의 생각이다. 아울러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화웨이의 글로벌화를 꾸준히 지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5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제3국에서 미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 반도체를 화웨이에 팔 때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추가 제재를 내렸다. 궈핑 회장은 이러한 미국 측 제재에 대해 "미국의 추가 제재가 화웨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 중"이라며 "지난해 제재 이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장기적 제재에 대비해 화웨이는 솔루션을 찾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향후 R&D 투자를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칩, 디바이스, 클라우드 등 화웨이의 주요 사업 분야를 통합·연결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정부, 기업 등 파트너사에 융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화웨이는 1만개 이상의 클라우드 파트너사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화웨이의 R&D 투자 비용은 1317억위안(약 189억달러·약 22조691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15.3% 수준이다. 왕 타오 화웨이 이사회 멤버·투자심의위원회 위원장은 "향후 10년은 디지털·스마트화로 전환하는 황금기가 될 것"이라며 "화웨이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월드를 향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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