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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클라우드판 키우는 이통사…B2B 선점 경쟁

비대면 산업 인프라·'디지털 뉴딜' 정책 맞물려 주목

2020-05-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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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이동통신 업계가 클라우드 시장 확장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 산업의 대표적 인프라인 클라우드로 기업 대상 거래(B2B)·기관 대상 거래(B2G) 등을 겨냥한다.
 
1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들은 신규 클라우드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올해 안에 국내 5세대 이동통신(5G) 에지 클라우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해 통신 지연시간을 최대 60% 감축해 모바일 데이터 처리 속도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SKT는 전국 12개 지역에 MEC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LG헬로비전은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했다.
 
유영상 SKT MNO사업부장이 지난 13일 열린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에서 AWS와 협력해 연내 5G MEC 기반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SKT
 
국내 이통 사업자의 클라우드 사업 확장이 활기를 띠는 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DX)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재택근무, 재택교육 등 비대면 관련 수요가 늘며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주목을 받았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기술과 더불어 사업자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생활의 변화가 클라우드 시장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디지털 뉴딜' 정책을 추진하며 5G, 클라우드, AI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의지를 드러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극복 이후에도 DX는 급속도로 전개돼 클라우드는 각종 산업에서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가입자 기반 소비자 대상 거래(B2C) 중심의 이통 사업 구조에도 다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동통신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됐지만 대리점 방문객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 여파로, 올초 신작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도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DX 사업의 경우 호조를 보이며 B2B 사업 부문은 성장했다.
 
KT의 올 1분기 B2B 사업은 674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이중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으로 구성된 AI·DX 부문은 같은 기간 28.5% 성장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DC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32.6% 급증한 518억원을 기록하며 기업 부분 실적을 만회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기업 부분 실적은 3800억원으로 같은 기간 0.4% 증가했다. 구성철 LG유플러스 기업기획담당은 최근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 메시징, 대면 영업 감소에도 수익이 소폭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며 IDC 사업, 클라우드 고객 수요 증가와 코로나19 트래픽 증가 등을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LG헬로비전은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사진/LG헬로비전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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