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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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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윤성현 감독 5년이 만들어 낸 ‘사냥의 시간’ 타임라인

2020-04-21 16:05

조회수 : 5,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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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과 잡음이 많았다. 하지만 이틀 뒤인 23일 영화 ‘사냥의 시간’은 결국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공개가 된다. 2011년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국내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번째 장편 상업영화다. 총 제작비 110억이 넘는 금액이 투입된 대작이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얘기도 흥미롭다.
 
이 영화는 2018년 7월 촬영이 끝났다. 무려 2년 만에 공개가 되는 셈이다. 사실 첫 출발은 2015년 말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수꾼’에서 윤 감독과 함께 한 이제훈이 합류하면서부터다. 두 사람은 ‘사냥의 시간’ 속 대강의 밑그림을 이때부터 논의하며 그려나갔다. 물론 실질적인 시나리오 작업은 오롯이 윤 감독이 담당했다.
 
윤성현 감독. 사진/뉴시스
먼저 윤 감독은 ‘파수꾼’ 이후 가상의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남북이 통일된 상황에서의 얘기를 그려가는 시나리오 ‘본영’을 준비했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작품이었고, 스타급 배우가 필요했다. 물론 ‘파수꾼’ 한 편의 필모그래피를 만든 신인 감독에게 큰 제작비를 투자할 투자배급사는 없었다. 스타급 배우 일부가 출연을 검토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제작은 무산됐다.
 
그리고 2015년 말 윤 감독이 이제훈과 만나서면서 ‘사냥의 시간’ 시높시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이 영화에는 유아인 출연이 유력했다. 윤 감독과 유아인은 함께 작업도 했다. 2016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3부에서 공개된 ‘프레자일’ 영상 작업을 함께 했다. 이 영상은 유아인이 이끄는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새로운 레이블 씨씨알티 에어로스페이스가 선보인 영상이었다. 윤 감독은 이 영상의 촬영을 맡은 바 있다. 이 같은 인연으로 유아인의 ‘사냥의 시간’ 출연 급물살이 보도되면서 제작에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유아인 출연이 불발됐다. 그리고 이제훈과 만나면서 문자 그대로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 박정민과 안재홍 그리고 최우식과 박해수가 합류하게 됐다.
 
2018년 1월 촬영이 시작됐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촬영이 끝났다. 이어 2019년은 오롯이 후반 작업에 몰입했다. 일부에선 ‘사냥의 시간’ 내부 문제에 대한 루머도 나왔다. 일반적인 상업 영화의 후반작업 기간을 넘어서는 시간이 투입된 탓이다. 숱한 루머만 만들어 낸 ‘사냥의 시간’은 결국 올해 2월 개봉을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터졌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 선언을 했다.
 
이 영화의 투자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의 존폐 여부까지 논의가 될 정도로 타격이 컸던 점도 사실이다. 리틀빅픽쳐스의 무리한 진행으로 이 영화는 ‘넷플릭스’로 향했다. 하지만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 담당회사이자 이 영화의 투자사이기도 한 콘텐츠판다와의 계약 분쟁이 벌어졌다. 충무로 초유의 사태였다.
 
돌고 돌아 이 영화는 이제 23일 공개가 된다. 길고 긴 시간이었다. 무려 5년의 시간이 ‘사냥의 시간’이었다. 윤성현 감독이 자신의 색깔과 연출을 투영시킨 이 영화의 값어치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는 이틀 뒤면 전 세계에 드러나게 된다.
 
  • 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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