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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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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있나요? 착한 임대인

2020-04-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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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생태계의 가장 약자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감하게 됐습니다. 이에 고통 분담을 위해 전주 한옥마을의 몇몇 건물주로부터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상공인의 90%가량은 착한 임대인 운동의 실질적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정부의 세제 혜택에도 참여하고자 하는 임대인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태원 거리에 상인들은 하나 같이 착한 임대인 운동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 대로변에 위치한 편의점 점주는 매출이 급감하면서 직원을 줄이고 자신이 일하는 시간을 늘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상인에게서 임대료를 낮춰준 착한 임대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 역시도 임대료가 그대로라고 답했습니다.
 
한 카페 사장은 착한 임대인 이야기에 갑질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푸념 섞인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3년째 같은 자리에서 카페를 하고 있다는 카페 사장은 간신히 임대료를 내고 있지만 결국 자신의 돈을 까먹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맞은 편 가게를 가리키며 “저 집은 3년 동안 몇 번이나 바뀌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주변 상인 중에 임대료도 내지 못할 정도인 이들이 많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라고 임대료를 내려주겠다는 임대인은 없다고 했습니다.
 
한 공인중계인은 이태원에 도로 변에 건물을 가진 임대인의 경우 굳이 임대료를 받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미 여러 채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고 한 건물에서 임대료를 받지 않더라고 지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결국 착한 임대인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이태원의 한 상인은 기사를 보면 착한 임대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작 자신은 착한 임대인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 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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