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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미국 통신시장 재편…국내 5G 장비주에 호재"

2020-02-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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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시장에서 각각 3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상장기업의 가치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법원은 11일(현지시간) 미국 13개 주 사법부가 양사의 합병을 반대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당초 양사의 합병은 지난 2018년 4월에 합의됐으나 반독점법과 통신비 부담 등에 따른 비우호적 여론으로 합병이 지연돼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으로 미국 통신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5G 투자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시장은 주요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5G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7월 합병을 승인하면서 내걸었던 조건이 6년 내 미국 인구의 99%를 감당할 수 있는 5G 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양사는 합병 후 3년 내에 미국 인구 97%에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6년 내 99%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했다고 합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버라이즌이 39.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양사가 합병할 경우 점유율이 31.6%로 늘어 2위인 AT&T(29.4%)를 넘어 2위 사업자로 등극한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5G 투자 본격화가 국내 5G 장비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역 5G 투자 본격화에 따라 국내 통신장비 업체와 부품 업체의 업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서 2분기부터 시작되는 해외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뀐 만큼 업종 센티멘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보고 있습니다. 정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국내 기지국 투자가 재개되고 일본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 통시사향 5G 장비 공급이 시작된다"며 "T모바일과 스프린트 역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공유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5G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케이엠더블유, 오이솔루션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기지국 장비와 부품 업체인 케이엠더블유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광통신모듈을 제조하는 오이솔루션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노키아, 에릭슨 등에도 공급합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향후 5G에 투자할 금액은 약 327조원에 달한다"며 "삼성전자는 미국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공급업체로 선정돼 본격적인 공급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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