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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신종 코로나에 대해 알아보자

감기와 매우 유사, 예방책은 철저한 위생과 신체 면역력 강화

2020-02-0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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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올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보고되지 않은 종에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그럼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인가. 일종의 ‘감기’의 원인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감기에 예방백신이 없는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에 예방백신이 없고, 그 예방법 역시 감기와 비슷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깨끗이 씻고, 증상이 있는 사람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섭취하는 일이다.
 
문제는 사스와 메르스, 최근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의 경우 원래 사람이 아닌 동물을 숙주로 하던 코로나바이러스기에,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1. 사스
 
사스는 2002년 중국 남부 광동성에서 전파돼 2003년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한 병이다. 사향 고양이, 혹은 관박쥐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근육통, 기침이다. 약 8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그중 11%인 810여명이 사망했다. 특히 노인 환자들의 치사율이 높아 노인 환자들 중 50%가 사망했다.
 
한국은 감염자가 총 3명에 불과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당시 ‘김치’가 면역력에 좋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아 김치 수출량이 늘어나는 일도 있었지만, 사실 우리처럼 중국과 교류가 많은 일본에서도 사스 감염자들이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김치보다는 당시 노무현정부의 철저한 방역노력 덕분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2. 메르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신종 전염병으로, 중동 지역 낙타에서 자주 발견되는 바이러스다. 증상은 사스와 매우 유사하다. 한국에서는 2015년 첫 환자가 보고돼,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한 바 있다. 치사율은 21%다. 이는 발원지인 사우디아에 이어 세계 2위 기록이다. 사우디 인근의 중동국가인 UAE가 한국여행 자제 권고에 나서는 치욕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메르스의 확산은 박근혜정부의 ‘늦장 대처’에 기인했다는 평가가 많다. 노무현정부의 경우 중국 등에 사스가 번지자 전국에 사스 방역 강화지침을 내리고 총리실 산하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사스로 의심되는 국내 환자가 아직 판정을 받기 전이었다.
 
반면 박근혜정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뒤에도 질병관리본부에 대책본부를 맡겨두다 감염이 확산되자 2주 만에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그러나 연금전문가였던 문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혼란만 가중시켰다.
 
공교롭게도 메르스사태 당시 국무총리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현 대표다. 황 대표는 메르스 사태 중반인 6월18일 취임했었다.
 
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발생한 중국 우한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다. 초기증상은 발열, 무기력, 마른기침으로, 이후 호흡 곤란, 급성 호흡장애, 쇼크, 혈액 응고 장애 등으로 알려졌다. 변이가 빠르고 많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 스스로 자신의 면역체계로 이겨내게 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
 
치사율은 4%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사스는 치사율 9% 내외, 메르스는 한국 한정으로 치사율 21% 수준이었다. 문제는 최장 14일인 잠복기에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부분으로, 감염력은 사스 이상일 수도 있다.
 
3일 기준 중국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다. 이는 이미 사스를 넘어선 것으로,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27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49명이 숨졌다. 그러나 사스가 약 8개월간의 결과인 것과 달리, 신종 코로나는 불과 3주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더구나 ‘현재 진행형’으로 피해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15명이며, 접촉자는 913명(밀접 474명·일상 439명)이다. 아직 사망자는 없다. 문재인정부는 신종코로나의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울산시 남구 고속버스터미널에 열을 감지할 수 있는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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