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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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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어려움 절감한 안철수…이번 총선에선 다를까

2020-01-03 09:47

조회수 :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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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이 지난 2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번 복귀 선언 일성은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의 싸움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요약하면 ‘기득권 정치세력’과 ‘국민과 함께 미래로’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입니다. ‘기득권 정치 세력 타파’와 ‘미래’는 안 전 의원이 정계에 입문하면서 언급한 구호들이죠.

"황교안 흔들리는 시기에 정계 복귀 선언"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시기는 적절해 보입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의 생존 공간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열어줬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당 내에서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안 전 의원이 적절한 시기에 정계 복귀 타이밍을 맞췄다는 것이죠. 이는 황 대표가 흔들리는 시기에 안 전 의원이 직접 전선에 나서며 황 대표의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2016년 총선 당시 안철수 전 의원. 사진/뉴시스
 
민주당과 정의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당이 안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 당의 대선주자급 인물이 없다는 점에 기인한 것인데요. 안 전 의원이 프로야구 세계에서 자유계약선수(FA)인 것과 다름 없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신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는 안 전 의원에게 모두 우리쪽으로 와달라며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는 것이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와서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서 안 전 대표의 복귀와 안착을 위해서 제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 것“이라고 밝혔고 새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귀국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안철수 대표가 추구했던 새정치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큰 역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제3당으로 총선과 대선 거치며 8년동안 고난의 행군"
 
2011년 정계 입문 이후 안 전 의원의 정치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거대 양당에 맞서 신당 창당에 나섰고, 민주당과 통합하며 한때 제1야당의 대표를 지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또다시 신당 창당에 나섰고, 제3당으로서 기반을 잡는 동안 인재영입과 호남계 의원들과의 관계 조정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제3당으로서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획득하며 국민의당 돌풍을 이끌었지만 2017년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뒤진 3등이라는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한국당 김문수 후보에 이은 3등의 아픔을 또다시 경험해야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하느냐는 안 전 의원의 몫입니다. 해외 체류 1년여 기간 다시 나선 안 전 의원의 명분은 역시나 ‘기득권 정치세력 타파’와 ‘미래 정치’입니다. 하지만 또다시 제3당의 후보로서 차기 대권을 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안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측근들에게 선거에서 ‘기호 3번’의 어려움을 전했다고 합니다. 결국 최종 목표가 대권이라는 점에서 ‘기호 1번’, ‘기호 2번’이 아닌 이상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전 의원. 사진/뉴시스

"호랑이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김영삼 대통령 행보 따를까
 
이런 상황에서 지난 8년동안 정치권에서 고난을 겪은 안 전 의원이라면 아주 통 큰 승부수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전 의원이 직접 한국당에 들어가 보수진영의 제1야당을 개혁해내는 그림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던 안 전 의원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바른미래당 또는 안철수 신당 창당을 통해 중도 정당의 깃발을 다시 드는 것은 이미 지난 8년동안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심정이었다”고 밝힌 고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안 전 의원이 한국당에 들어가는 모험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현재 안 전 의원이 어떤 당을 선택할지 아니면 독자세력화를 추진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측근들에게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4개월 남은 총선에서 안철수 변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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