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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복수운용사 통한 투트랙 전략 강화

NH헤지자산운용 출범…대체투자·헤지펀드 등 전문화로 돌파구 찾는다

2019-12-27 01:00

조회수 : 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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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복수 운용사를 꾸리는 방향으로 조직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1그룹 1운용사 인가원칙을 폐지하는 등 금융투자업 인가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전문성’과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인 ‘NH헤지자산운용’이 출범했다. 기존 NH농협금융지주 내 종합자산운용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 외에 헤지펀드에 특화된 별도의 자산운용사를 만든 것이다.
 
NH헤지자산운용은 기관에게서만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NH앱솔루트리턴펀드'를 단일 헤지펀드 최초로 1조원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 싱가포르에 해외투자자를 위한 펀드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동훈 NH헤지자산운용 대표는 “증가하는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 수요에 맞춰 대체투자 헤지펀드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업계의 자산운용사 쪼개기는 처음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투트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은 투자자문·일임 등을 전담하는 액티브자산운용사, 헤지펀드 전문 삼성헤지자산운용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가 종합 운용사보단 전문성을 갖춘 복수 운용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운용자산별로 특화된 ‘멀티부띠크(Multi-Boutique)’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액티브·대체투자·헤지펀드 등 특성에 맞게 펀드를 운용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각 운용사별 실적을 놓고 보면 편차가 존재한다.
 
국내 273개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까지 1364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글로벌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아직 68억원에 그친다. 이들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6%, 11.5%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타깃데이터펀드(TDF)를 비롯해 안정형 상품에서 자금 유입이 됐고 자회사인 해외법인과 계열사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이 수익에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부동산 특화 삼성에스알에이(SRA)자산운용의 순이익은 각각 409억원, 4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508% 늘었지만 삼성액티브자산운용(37억)과 삼성헤지자산운용(2억원)은 각각 33%, 80% 감소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액티브자산운용의 경우 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데 올해 증시가 좋지 않았고, 헤지자산운용은 롱숏펀드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각각 272억원, 46억원 순이익으로 역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파생결합펀드(DLF) 손실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다”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는 활성화됐지만 신규 운용사들이 진입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부동산 특화 운용사의 경우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변화도 있었다”며 “복수 운용사체제로 갈 경우 수익 다각화, 운용역 보수 등 경영상 이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관 등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복수 운용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6일 NH헤지자산운용 이동훈 대표이사(왼쪽 첫번째)와 소속 임직원들이 NH헤지자산운용 출범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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