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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기차활용법(34)-역사·열차 디자인의 중요성(중)

2019-12-24 16:30

조회수 : 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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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은 관광객들이 각 지역을 처음 마주하는 상징적인 곳들 중 하나입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검문이나 검색 등이 병행되고, 지역을 이동한다는 점에서 관문 성격도 갖습니다. 오늘은 이런 특징을 지닌 기차역과 열차가 대중에게 주는 이미지의 중요성, 즉 ‘디자인’ 측면에서의 역사·열차에 대해 살펴보는 두 번째 순서입니다. 우리나라 기차 등에서 실제 접할 수 있는 사례들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기차역과 열차가 대중에게 주는 이미지의 중요성, 즉 ‘디자인’ 측면에서의 역사·열차에 대해 살펴봅니다. 사진은 기차들이 서울역에서 출발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조문식
 
첫 번째 사진은 현재 이용하는 서울역 모습입니다. 옛 서울역사는 바로크·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붉은 벽돌 건물이지만, 새로 지은 역사는 철골구조입니다. 심플한 게 좋다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조금 허전한 느낌도 받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역사들을 보면 외부에 은유를 담고, 내부는 심플하게 구성하는 추세가 보입니다. 내부에 아기자기하게 꾸민 장소 등은 부족한 반면, 번쩍이는 광고판들로만 채워지는 모습은 조금 아쉽습니다. 수원역만 보더라도 대합실에 '화성' 모형을 전시해두고 있습니다만, 잘 만든 구조물인 것과 달리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장소에 변화를 주면 좋겠습니다.
 
DMZ 평화열차가 경기도 연천군 신탄리역에서 철도 종단점인 백마고지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역으로 향하는 철길 주변을 바람개비들로 꾸민 모습 보이시죠? 사진/뉴시스
 
열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편에서 적은 것처럼 직사각형 형태의 무궁화호가 있고, 곡선을 강화한 ITX나 KTX 등도 나왔습니다만 원형 보존(?)에 집중하는 것은 보완할 수 있는 부분 아닐까요? 아래 사진과 같이 보시죠.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도 철도·문화·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협약 추진 배경과 관련 내용 등을 듣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위쪽에 애니메이션과 결합한 기차 보이시죠? 사진/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도 철도·문화·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협약 추진 배경과 관련 내용 등을 듣고 있는 사진, 뒤편에 애니메이션과 결합한 기차 보이시죠? 기차에 '눈'도 그려보고, 색감에도 변화를 줘 친근함을 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DMZ-train 디자인입니다. 사진/뉴시스
 
DMZ-train이나 O-train, S-train 등 디자인과 색감 등을 강조한 열차도 있습니다만, 어린이를 포함한 각계각층이 기차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자인 공모 등을 형식적이지 않게 진지하게 진행, 대중과 함께 역사 및 열차 디자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우리나라 철도문화를 발전시키는 또 하나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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