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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서로 다른 '모래시계'

2019-12-19 17:45

조회수 :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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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벌써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주 수요일이면 벌써 크리스마스, 그 다음주 화요일이면 2019년도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한반도 평화를 놓고 펼쳐지고 있는 북한과 미국의 일명 '모래 시계'는 사뭇 다릅니다.
 
북한의 모래시계는 이번 연말을 끝으로 모래가 다 떨어질 예정이며, 미국의 모래시계는 다 떨어져도 한번 더 뒤집어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모습입니다. 지금의 북미 상황이 그렇습니다.
 
북한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중앙당 전원회의를 열고 '중대 결정'을 할 예정입니다. 또 연말이 끝나고 신년이 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선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미국은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를 통해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방한한 비건 대표는 16일 약식회견에서 북한에 '판문점 회동'을 요청하며 '데드라인'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비건 대표는 당초 일정에 없던 중국 방문일정을 잡고 오늘 베이징 공항을 통해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비건 대표가 북한 측과 접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20일이되면 비건 대표가 직접 평양으로 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런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어떤 입장 표명도 없습니다. 때문에 북한이 결국 당초 예정한 '새로운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북한과 미국의 모래시계가 다르다는 점에 희망이 있습니다. 북한의 모래시계를 조심스럽게 한번 더 뒤집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언은 북한 체제에서 뒤집기 어려운 것이지만 수위 조절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그 발사 일정을 미루고 '발표' 수준으로 남겨놓는 것이 그 선택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북한의 계속된 침묵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침묵이 새로운 길을 걷기 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뇌의 시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서거 8주기를 맞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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