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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Let Me Introduce My~”

2019-12-05 17:55

조회수 : 3,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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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가 아니어도 가요계는 홍보할 수단이 많아졌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SNS를 비롯해 유튜브라는 커다란 동영상 플랫폼이 생겼으니까요. 여기에 텍스트를 읽는 행위와 대중이 조금씩 멀어지며 언론은 홍보의 영역에 있어 과거보다 다소 힘을 잃게 됐습니다.
 
하지만 앨범 소개글, 아티스트 소개글은 아직까지 유효한 홍보 수단입니다. 노래를 듣고 궁금증이 생겨 마주하게 되는 아티스트의 ‘첫 인상’이자, 즐겨 듣던 노래를 조금 더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설명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아티스트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혹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새 앨범을 듣고), 그에 대해 가벼운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합니다. 대부분 아직 음악적으로 정체성이 성립되지 않은 신인들이죠. 최근에도 한 아티스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그의 앨범을 들은 후 글을 적어 보냈습니다. 아마 제가 쓴 글은 아티스트 소개, 앨범 소개 글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이후 관계자를 만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좋은 아티스트 소개 글, 좋은 앨범 소개 글이란 무엇인가’였고 아티스트가 직접 쓰는 것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스스로를 소개하고 만든 음악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는 것은 아티스트 본인보다 잘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 MSG를 첨가하거나, 문장을 조금 다듬는 것은 필요하겠죠.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던 대화에서 가장 좋은 앨범 소개 글을 공유합니다. 장범준 씨의 세 번째 정규앨범 ‘장범준 3집’ 앨범 소개글입니다. 꾸밈 없이 그냥 자기 생각을 썼을 뿐인데 참 좋더라고요. 한 차례 커뮤니티에서 화제도 됐었습니다.
 
장범준 2집은 가사보다는 멜로디나 반주의 여러 가지 실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번 3집은 좀더 작사 작곡에 균형을 맞추며 제 노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어떤 점을 기대하시고 좋아하실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현재에서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옛날 이야기를 하더라도 현재시점에서 바라보는 느낌으로 곡을 완성시키게 되었습니다. 팬분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느낌으로 노래를 들어보시면 그것 또한 공감이 되고 재미있는 감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1.당신과는 천천히
사랑하는 존재에게 회복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2.일산으로
제가 일산으로 가면 느끼는 감정을 담았습니다.
 
3.노래방에서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제 느낌과는 다른 좀더 반주를 펼치고 가사를 서술형으로 써봤습니다.
 
4.그모습 그대로
아내가 예쁜데 더 예뻐지고 싶어하는거 같아서 쓰게 되었습니다.
 
5.엄마 용돈 좀 보내주세요
20대때 마음속으로 한 2년 휴학하고 음악을 해보자 결심했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안되더라도 집이 좀 못살아서 알바를 하느라 좀더 열심히 못했다 이런 핑계를 대기 싫어서 엄마에게 월세나 용돈을 부탁했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6.이밤
저희 딸이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결혼을 하고 싶어 꿈을 포기해도 된다는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의 심정을 담았습니다.
 
7.왜
갑자기 이런 꿈을 꿔서 만들었습니다.
 
8.상상속에서
음악 작업 하다가 갑자기 슬퍼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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